열대야 속 제주시 일부지역에 정전사고가 벌어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열대야 무더위 속에 선풍기도 쓸 수 없어 밤잠을 설친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16일 새벽 3시20분께 제주시 용담2동 일부 지역에서 정전사고가 벌어졌다. 이날 정전은 100㎾용량의 변압기 3대 중 1대가 고장이 나면서 발생했다.
정전으로 인해 30가구 정도가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집집마다 선풍기 등 냉방기 가동도 중단됐다. 한전은 정전 신고를 받고 2시간 만인 5시20분께 변압기 교체를 완료했다.
그러나 이날 새벽 기온은 27℃를 웃도는 무더위였다. 선풍기 조차 틀지 못한 시민들은 더위에 잠을 설쳤다.
시민 강모씨는 “새벽녘에 정전이 되는 바람에 냉방기가 멈췄다”며 “창문을 열어도 뜨거운 열기가 집안으로 들어와 잠을 자지 못했다”고 푸념했다. 또한 그는 “2시간이 넘도록 냉방기를 돌리지 못하면서 잠을 설쳐 출근길에도 불편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한전 측은 “야간 정전에 대비해 순번제로 정한 지정 협력업체에 연락을 취해 보수에 나서고 있다”면서 “야간 시간에 일어난 일이라 협력업체에서 변압기와 장비를 챙기느라 시간이 다소 걸렸다”고 해명했다.
한편 제주시 지역은 지난달 22일 이후 26일째 열대야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7.6℃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