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청원게시판에 제주올레1코스 폐쇄 결정 반대 청원이 올라왔다.
㈔제주올레는 지난 23일 제주올레 1코스를 걷던 여성 관광객 살해 사건을 계기로 제주올레 1코스를 당분간 폐쇄한다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밝혔다.
이는 피해자 유족이 안전대책 없이 홍보에만 열을 올린 ㈔제주올레와 제주도 등 관계당국을 비난하면서 이뤄진 고육지책이다.
이후 ㈔제주올레 홈페이지(www.jejuolle.org) 자유게시판에 제주올레 폐쇄 찬반 글이 게시판을 달구고 있다. 주로 폐쇄 반대의 글이지만 찬성의 글도 간혹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Daum) 아고라 청원게시판에 26일 ‘제주와 자연 그리고 길을 아끼는 모든 분들께 제주 올레 1길(코스) 폐쇄 결정에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 ‘나도 모르는 그 무엇’은 우선 “제주 올레 1길(코스)을 계속 걷고 싶다. 올레 1길 폐쇄 결정에 반대한다”고 했다.
이어 게시자는 “살인·강간·강도·폭력 등 온갖 범죄가 넘치는 서울부터 폐쇄한다면 이해하려 노력해보겠다. 전쟁 군수 물자들이 이동하는 바닷길부터 폐쇄한다면 더 역지사지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길로 마약을 운반했다고 길을 폐쇄할 순 없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생긴다고 해서 길을 없앨 수 있느냐”며 길의 책임이 아님을 강조했다.
더불어 “길을 열면 좋은 것, 나쁜 것도 흘러들어오게 마련이다”며 “길을 폐쇄하고 성벽을 쌓는다면 더 큰 패착이며 고립만 가속화 해 멸망을 앞당길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올레길은 그 부작용보다 자연이 사람에게 준 쉼과 느림의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며 “일부 인간의 흉악한 과오를 광활한 길과 자연의 탓으로 돌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제주의 이름 없는 수많은 길들을 걸어다녀 보면 언제나 삶을 뒤돌아볼 수 있는 반성의 시간을 선사했고, 채우려면 먼저 비워야함을 가르쳐줬고, 인간도 광대한 자연 속 한 점 티끌일 뿐임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었다”고 역설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재차 폐쇄 결정 반대를 강조한 뒤 “올레길, 그리고 제주의 자연은 무죄다”고 강조했다.
게시자의 청원은 다음 달 31일까지 서명인 1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