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아울렛을 이동식으로 만든다면 어떨까? 건축비를 아낄 수 있음은 물론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주시청의 한 공무원이 ‘POP-UP’(팝-업)식 건축물을 이용한 쇼핑아울렛을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시는 26일 오후 제주시청 본관 회의실에서 ‘제주시 미래발전시책 개발팀(Jeju Dream) 연구과제 발표회’를 개최했다.
올해 3번째로 이뤄지는 이날 발표회에서는 미래발전시책 개발팀에서 제안된 11개의 아이디어 제시됐다.
제시된 아이디어 중 눈에 띄는 것은 이동식 쇼핑아울렛. 이는 영국 ‘BOXPARK’(박스파크)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박스파크는 세계 최초로 컨테이너 구조물을 이용한 팝-업식 쇼핑몰이다.
고정된 건축물이 아니라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이동이 가능한 건축물로 소위 ‘이동식 건물’이다.
영국 이스턴 런던 중심부에서 5년간 운영되는 박스파크는 브랜드상품, 갤러리, 음식점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다. 또 그 안의 인테리어는 각자의 개성을 살려 디자인 됐다.
저렴한 비용으로 ‘Risk’(리스크·위험부담)를 줄일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다른 장소로의 이동도 가능하다.
제안자는 이러한 점을 착안했다. 쇼핑아울렛을 짓는데 드는 막대한 비용을 컨테이너 구조물로 지어 비용을 줄이고, 위험부담도 줄이겠다는 것이다.
또한 관광환경에 따라 도심에 설치했다가 교외에도 설치할 수 있다. 게다가 공항주변과 항만 인근 등에 품목별, 브랜드별 점포배치도 자유롭다.
더불어 기존상가와의 융·복합화를 모색할 수 있다. 쇼핑객을 위한 휴게공간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특히 제주의 삼나무 목재를 활용해 바닥제 또는 인테리어로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고정식 건축물이 아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사유지를 임대해 운영할 수 있다.
이 아이디어는 기획예산과 이연진 과장의 제안이다. 이 과장은 “휴직해 영국으로 유학 간 직원이 런던의 박스파크 사진을 찍어서 보내온 데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며 “최근 쇼핑아울렛 조성으로 지역주민 간의 유치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정식 보다는 이동식으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지역주민간의 소모적인 경쟁도 피할 수 있고, 제주지역을 두루 거치면서 쇼핑아울렛을 운영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외에도 ▲그린에너지팩토링과 연계한 LED교체사업 ▲다시 시작하는 클린하우스 ▲다시 살아나는 남문골거리 조성을 통한 도시재생 추진 ▲횡단보도 신호등 철주를 활용한 미니 홍보모니터 설치 운영 ▲대기업 연수원 유치, 역외세원 유입방안 ▲3D로 보는 시 청사 안내도 제작 및 설치 ▲전기 자전거 생활화 관광자원화 사업 ▲폐․공가를 활용한 취약계층 주택지원 등이 제시됐다.
이날 발표된 연구과제에 대해서는 토론을 거쳐 관련부서의 검토 및 전문가 그룹의 자문 등을 통해 시정에 반영하게 된다.
제주시 미래발전시책 개발팀은 각 과에서 선발된 직원들이 모여 제주시정에 필요한 시책을 발굴해 연구하는 모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