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제주지부가 일제고사로 학교교육이 황폐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6일 실시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앞두고 도내 많은 학교에서 교육과정 파행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학교교육이 황폐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중·고교는 물론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도 아침 0교시와 쉬는 시간 및 점심시간이 축소되고 있다”며 “평과과목의 진도를 맞추기 위해 음악과 미술, 체육, 도덕, 창의재량 수업은 평가일 뒤로 미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귀포시청은 모든 초등학교에 400만원을 내려 보내 특별학습반 등을 꾸려 방과후나 주말에 4~6학년 기초부진아들을 대상으로 보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대다수 학교가 방과후에 부진아 지도는 물론, 저녁까지 보충지도를 하는 학교도 있다”며 “토·일요일에도 교사와 학생은 학교로 출근해 반복 문제풀이를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더욱이 “성적을 향상시킨 학교와 교사에게는 포상을 하며 경쟁과 서열화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전교조는 “지난 12일 일제고사 대비 교육과정 파행 운행 사례를 교과부에 제출했지만 도교육청은 형식적인 현장 실태조사로 ‘파행사례가 없었다’고 거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학력갖추기평가와 전국 일제고사로 인해 학교는 병들어가고 있고 그 증세가 매우 심각함을 도교육청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며 “도교육청은 교육과정 파행 학교에 대한 지도감독을 실질적으로 하고,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