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서 결혼하는 부부 중 다문화 가정의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수와 자녀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 이혼은 감소세를 보이는 유일한 지역으로 조사됐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의 내용이다. [호남지방통계청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416/art_1744774921146_a60ad1.jpg)
제주에서 결혼하는 부부 중 다문화 가정의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수와 자녀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 이혼은 감소세를 보이는 유일한 지역으로 조사됐다.
16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제주지역 다문화 혼인 건수는 362건이다. 전체 혼인 2659건 중 13.6%를 차지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해 제주지역 다문화 가구는 6164가구로 집계돼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6000가구를 넘어섰다. 이는 5년 전보다 21.5% 증가한 수치다. 전체 가구에서 다문화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2%로 인천(2.4%)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다문화 가구 구성원 수는 모두 1만9383명이다. 5년 전보다 16.5% 증가했다. 자녀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초등학생은 1950명으로 2022년보다 1.9% 늘었고, 중학생은 617명으로 25.4% 급증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중학생 수는 1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도 2022년보다 35.6% 증가한 217명으로 집계됐다.
혼인 형태는 전체 362건 중 외국인 아내와 한국인 남편의 결혼이 294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중국이 36.4%로 가장 많았고, 이어 베트남(28.9%), 필리핀(5.8%) 순이었다.
외국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의 혼인은 56건으로 남편 국적은 미국(21.4%)이 가장 많았다. 중국(14.3%), 베트남(12.5%)이 뒤를 이었다.
한편, 다문화 가정의 이혼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제주지역 다문화 이혼 건수는 130건으로 2022년 154건보다 약 15% 줄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1.6% 감소했다. 전북과 전남 등 다른 지역에서 다문화 이혼이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제주만 유일하게 이혼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내 이혼 전문 변호사는 "제주지역의 비교적 안정적인 다문화 가정 환경과 지속적인 지역사회 지원이 이 같은 긍정적인 변화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