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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침체·내수 위축에 유통도 붕괴 ... 재고 쌓여 "시장환경 회복 급선무"

 

제주의 산업은 돌아가고 있지만 정작 시장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관광 소비가 줄고 내수마저 위축되면서 제주 경제는 산업의 순환 고리를 잃어가는 구조적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월 제주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지난달 광공업 생산과 출하 모두 증가한 반면 유통 지표는 급감해 산업 간 불균형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같은 기간 제주지역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6% 증가했고, 출하도 6.5% 늘었다. 생산 활동 자체는 확대된 모양새지만 대형소매점 판매는 18.3%나 급감하며 소비 시장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생산이 늘어도 제품이 시장으로 흘러가지 않으면서 재고는 쌓이고 유통은 무너지는 구조다.

 

실제 재고 지수는 지난해보다 10.2% 증가했고, 특히 음료 품목의 재고는 181.3%나 폭증했다. 일시적인 계절 요인으로 보기 어려운 수준으로 시장에서 소비되지 못한 물량이 공장에 그대로 남아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반면 식료품(-1.1%), 화학제품(-14.3%) 등 일부 품목은 재고가 줄어 업종 간 편중과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소비 위축은 품목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76.6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3% 감소했다. 의류(-32.3%), 화장품(-21.5%), 음식료품(-18.7%), 가전제품(-14.6%) 등 주요 소비 품목 대부분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단순한 도민 소비심리 위축만으로는 이 같은 감소폭을 설명하기 어렵다. 제주의 내수는 본질적으로 관광객 소비에 의존하는 구조인 만큼 관광 수요의 침체가 내수 소비 전반을 얼어붙게 만든 근본 원인으로 분석된다.

 

해외여행 회복세와 맞물려 제주 방문 관광객 수가 줄고, 체류일수 단축, 숙박·렌터카 등 관광 서비스 경쟁력 하락이 이어지면서 관광 기반 소비 자체가 급속도로 축소되고 있다. 의류, 화장품, 음식료품 등 큰 폭으로 감소한 품목은 모두 관광 소비 비중이 높은 상품군이기도 하다.

 

결국 생산은 이뤄지는데 이를 소비할 시장이 실종된 상태다. 이는 특정 품목에만 출하가 집중되고, 재고가 쌓이는 현재의 산업 지표와 맞물려 제주 산업이 순환 고리를 상실하고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수치상으로는 생산과 출하가 반등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장이 그 물량을 흡수하지 못한다면 이는 성장의 지표가 아니라 왜곡의 신호로 읽힌다. 산업의 두 축인 '관광'과 '내수'가 동시에 흔들리는 지금 이 흐름이 일시적인 변동이 아니라 구조적 위기의 시작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우려가 제기된다.

 

통계청 제주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소비 지출이 사실상 멈추면서 산업 전반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며 "관광과 내수, 두 수요 축이 동시에 회복되지 않는다면 생산 증가 역시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서는 단순한 생산 확대보다 생산된 물량이 실제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시장 환경을 되살리는 일이 더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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