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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소비운동 넘어 구조적 대책 요구 … "지역화폐·임대료 완화 등 병행돼야"

 

"장사가 예전 같지가 않아요. 오히려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어요."

 

제주시 동문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의 하소연이다.

 

지난 16일 오후 제주 대표 전통시장인 동문시장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썰렁했다. 관광객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들의 발길도 뜸했다. 문을 닫은 빈 점포들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고, 겨우 장사를 이어가는 가게들도 손님을 기다리며 적막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제주도 자영업자들은 경기 침체와 관광객 감소, 임대료와 원자재값 상승, 온라인 플랫폼의 수수료 부담, 프랜차이즈 본사의 불공정 관행, 반복되는 대출 의존 등 복합적이고 깊은 문제 속에 고통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도가 '만원의 행복 릴레이' 캠페인을 통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소비 진작에 나섰다. 도는 17일 제주오일시장에서 국민운동단체와 함께 캠페인을 본격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진명기 제주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새마을회, 한국자유총연맹, 바르게살기운동 등 국민운동단체 회원 10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하루 1만원 이상 지역 상점에서 소비한 후, 그 모습을 SNS에 인증해 소비 릴레이 운동을 확산하겠다고 다짐했다.

 

제주도는 "동네 가게에 매일 1만 원을 쓰는 작은 실천이 자영업자들에게는 큰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이번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소비의 중요성 인식 ▲하루 1만 원 소비운동 실천 ▲골목상권 소비 촉진을 위한 홍보 ▲상생 협력을 통한 지역 공동체 활성화 등을 결의문에 담았다. 이날 현장에서 장을 보고, 시장 내 음식점을 이용하는 등 직접 소비로 이어졌다.

 

진명기 행정부지사는 "이번 캠페인은 지역 경제를 살리는 동시에 주민 간 협력과 소통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활동"이라며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현장의 분위기와는 달리 일각에서는 이번 캠페인만으로는 자영업자들의 뿌리 깊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제주 자영업자들이 마주한 현실은 ▲폭등한 임대료 ▲플랫폼 수수료·광고비 강요 ▲프랜차이즈 본사의 불공정 계약 ▲빚에 기대는 경영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제윤경 국회의장 민생특별보좌관은 "자영업자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건 대출이 아니라 사람들이 골목상권에 나와 소비하는 환경"이라며 "일정 기간 골목상권에서만 쓸 수 있는 지역화폐나 바우처가 지역 경제 순환을 돕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지역 전용 상품권이나 할인권을 제공해 골목상권 소비를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는 임대차 보호제도 보완, 플랫폼 수수료 상한제, 공정한 프랜차이즈 계약, 자영업자 전용 복지 정책 등 근본 대책이 병행되지 않으면 이번 캠페인이 일회성 행사로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관광업과 내수 시장 의존도가 높은 제주에서는 골목상권 소비를 일상화할 수 있는 지역화폐, 바우처 지급, 지역 경제 순환 시스템 구축 등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날 캠페인이 열렸던 오일시장과는 달리, 전날 찾은 동문시장은 텅 빈 점포와 적은 손님 수로 그 어려움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장사를 접은 빈 가게들, 한두 명의 손님을 기다리며 무료히 앉아 있는 상인들의 모습이 '만원의 소비'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상권 침체의 깊이를 보여주는 듯했다.

 

박지명 제주도 자치행정과장은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보다 구체적이고 지속 가능한 자영업자 지원 정책을 발굴하겠다"며 "도내 소비 촉진과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함께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인들의 바람은 단순하다.

 

제주 동문시장 한 상인은 "한 명이라도 더 가게에 찾아와 물건 하나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도의 이번 캠페인이 상인들의 바람을 이뤄줄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하나의 보여주기식 행사로 끝날지, 도민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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