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주들불축제 이틀째인 15일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 행사장이 강풍으로 아수라장이 돼 있다. 제주시는 이날 오전 행사 전면 취소를 공지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311/art_17420902136596_98a28b.jpg)
제주의 대표 봄 축제인 2025 제주들불축제가 강풍과 비로 결국 전면 취소됐다. 하지만 이미 사전에 예고된 기상 악화에도 불구하고 축제를 강행했던 제주도와 제주시의 결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15일 오전 9시 50분, 기상 악화로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주들불축제 2~3일차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시는 "축제 안전관리 계획에 따라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일 때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강풍으로 무대와 천막, 집기류 등 각종 시설물이 파손돼 안전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애초부터 기상청의 강풍 예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와 시가 일정을 강행한 점에 대해 '안전보다 축제 강행이 우선이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제주지방기상청은 축제가 열릴 15일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예상된다고 예보한 바 있다. 이날 제주에는 순간풍속 초속 24.8m의 강풍이 불었고, 북부·동부·북부중산간에는 강풍경보, 그 외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었다. 실제로 도심 곳곳에서 신호등이 꺾이는 등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2025 제주들불축제 이틀째인 15일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 축제 행사장이 강풍으로 아수라장이 돼 있다. 제주시는 이날 오전 행사 전면 취소를 공지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311/art_17420902352348_f373c9.jpg)
새별오름 축제장 역시 아수라장이 됐다. 체험 부스와 판매장으로 사용하던 천막 수십 동이 강풍에 무너져 내렸고, 행사 물품과 집기류가 날아가 흩어지는 등 정상적인 행사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전락했다. 강풍으로 성인조차 걷기 힘든 상황에서 관람객과 참가자의 안전도 심각하게 위협받았다.
이번 들불축제는 불을 사용하지 않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첫 축제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제주시 측은 축제 하루 전 "비가 와도 디지털로 진행하니 문제없다"며 예정대로 강행 방침을 고수했었다.
시는 "불을 쓰지 않는 디지털 전환으로 비가 내려도 행사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정작 강풍에 천막과 무대가 무너질 수 있다는 근본적 안전 문제는 간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행사 취소 직전까지도 시는 "상황을 보면서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행사장 곳곳이 강풍으로 파손되고 무너진 뒤에야 전면 취소를 발표했다.
올해 들불축제는 '우리, 희망을 피우다'를 주제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새별오름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결국 개막식 하루만 진행되고 모든 주요 행사는 무산됐다.
특히 15일 예정된 디지털 달집 점화, 오름 불놓기 대신 마련된 '디지털 오름 향연', 피날레 콘서트 등 핵심 프로그램이 모두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그나마 14일 개막식에서는 트로트 가수 송가인의 축하 공연과 함께 디지털 불꽃 퍼포먼스, 미디어 아트쇼가 무사히 진행됐다. 하지만 축제 대미를 장식할 주요 행사들이 사라지며 관광객과 시민들의 실망감이 커졌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이미 충분히 예고된 강풍을 무시한 채 축제를 강행한 행정의 무리수"라는 비판이 거세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기상 예보가 며칠 전부터 지속적으로 강한 비바람을 경고했는데도, 시는 '디지털로 하니 문제없다'며 안이하게 접근했다"며 "결국 현장에서 천막이 날아가고, 사람도 걷기 힘든 상황까지 가서야 취소를 결정한 것은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지 않은 행정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제주시 관계자는 "남은 일정 중 16일 예정이던 '새봄, 새희망 묘목 나눠주기' 행사는 오는 22일 오전 10시 제주시 시민복지타운으로 장소와 날짜를 변경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들불축제 사태를 계기로 도의 행사 안전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행정당국이 예상 가능한 기상 악화 속에서도 축제를 강행했다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향후 대규모 행사의 안전관리 지침 강화가 요구된다.
제주시는 "현재 축제장 시설물 안전 점검과 철거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부득이한 결정이었던 만큼 시민들의 양해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2025 제주들불축제 이틀째인 15일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 축제 행사장이 강풍으로 아수라장이 돼 있다. 제주시는 이날 오전 행사 전면 취소를 공지했다. [연합뉴스] ](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311/art_17420902241105_ed956f.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