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뱃길이 줄줄이 끊기고 있다. 고유가와 물가 상승으로 선박회사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제주와 육지를 오가는 주요 항로가 잇따라 중단되거나 축소됐다. 사라봉에서 바라본 제주항의 전경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311/art_17417436031359_b7f53c.jpg)
제주 뱃길이 줄줄이 끊기고 있다. 고유가와 물가 상승으로 선박회사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제주와 뭍을 오가는 주요 항로가 잇따라 중단되거나 축소됐다.
12일 선박업계에 따르면 제주~여수 항로를 운항해 온 2만1989톤급 한일골드스텔라호(정원 948명)가 최근 3년 동안 매년 70억원씩, 모두 2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결국 지난 1월부터 제주~여수(203㎞) 노선을 포기하고, 제주~완도(104㎞) 항로로 변경했다.
한일골드스텔라호의 항로 변경을 두고 여수시의회는 지역경제와 해상 관광산업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선사에 50억원의 재정 지원을 검토했다. 그러나 여수시는 관련 조례가 없다는 이유와 민간 기업의 적자 보전을 반대하면서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미 제주와 부산을 오가던 9997톤급 뉴스타호(정원 710명)는 2022년 12월 적자를 이유로 운항을 중단한 뒤 2년 넘게 재개되지 않았고, 제주와 인천을 오갔던 2만7999톤급 비욘드트러스트호(정원 810명)도 2023년 11월부터 운항을 멈추며 제주와 수도권을 연결하는 뱃길이 사라졌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제주항 여객선 이용객 수는 큰 폭으로 줄었다.
제주해양수산관리단에 따르면 제주항 여객선 이용객은 2022년 200만6794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183만3983명, 지난해에는 162만6932명으로 줄어 3년 사이 약 38만명, 18.9%가 감소했다.
인천항만공사는 멈춘 제주~인천 항로에 여객선 대신 화물선을 투입하기 위해 선사 공모를 지난달부터 진행하고 있다. 화물 수송이 재개되면 지역경제와 항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여전히 참여 선사가 부족한 상황이다.
선박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지고 고유가 상황까지 이어지면서 선사들의 경영난이 심각해졌다"며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을 우려하는 분위기로 장거리 카페리를 기피하는 현상까지 겹쳐 해상 여객산업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형 카페리선 한 척을 건조하는 데 1000억원 이상이 들어 신규 선박 도입도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제주도는 최소한의 해상 교통망 유지를 위해 제주~추자 항로를 운항하는 송림블루오션호(2374톤, 정원 240명) 선사에 대해 올해 16억원의 적자 보전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1회성 지원만으로는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결국 제주~뭍지방(육지) 항로를 포함한 해상 교통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제주~인천 항로가 장기간 중단되면서 제주와 수도권을 연결하는 중요한 해상 물류·교통망이 사실상 단절된 상황"이라며 "현재 화물선 투입을 위한 선사 공모를 진행 중이지만 선사들의 참여가 저조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객과 화물 모두 안정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 중이며 제주도민과 수도권 국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정부와 협의해 실질적인 지원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