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차를 마시며 음악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었던 다방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12일 제주시에 따르면 휴게음식점 중 다방은 지난 1년간 신규로 영업신고 된 업소는 2개소에 불과했다. 반면 자진 폐업한 업소는 10개소에 이르고 있다.
다방의 수도 매년 줄고 있다. 2006년 181개소였던 것이 2007년 163개소, 2008년 154개소, 2009년 143개소, 2010년 136개소, 2011년 127개소, 현재 124개소로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처럼 다방이 사라지는 이유는 식품 제조업의 다양한 차류 개발·생산과 커피전문점이 점차 늘면서 영업 부진을 겪기 때문이다.
실제로 커피전문점(커피숍)은 2006년 31개소였던 것이 2007년 44개소, 2008년 56개소, 2009년 73개소, 2010년 105개소, 2011년 182개소, 올해 현재 226개소로 급증했다.
우리나라에서 다방이 처음 등장한 것은 일제강점기 때였다. 8·15광복 이후 6·25전쟁 등의 격동기를 거치면서 다방의 기능과 양상도 변화돼 왔다.
그러나 예부터 다방이 있었다는 흔적도 있다. 문헌에 의하면 이미 통일신라시대에 다연원(茶淵院)이라 해 차 마시는 장소가 있었다. 또 고려시대는 다방(茶房)이라는 용어도 등장한다.
고려시대의 다방은 차와 술·과일 등에 관한 일을 맡아보는 국가기관이었다. 조선시대는 이것이 이조(吏曹)에 속하는 관사로서 차례(茶禮)라는 명목으로 외국사신들의 접대를 맡아 보았다.
근대적인 기능과 형태를 갖춘 다방이 등장한 것은 3·1운동 직후부터다. 하지만 개항 직후 외국인에 의해 인천에 세워진 대불호텔과 슈트워드호텔의 부속다방이 우리나라 다방의 선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