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제주 방문 크루즈 관광객들의 출·입국 심사 지연으로 체류 시간이 짧아지는 문제를 지적하자 법무부가 심사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았다.
윤 대통령은 15일 제주시 영평동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이 같은 문제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에서 "제가 대선 후보일 당시 제주 해군기지와 강정마을을 찾아 강정항을 크루즈 허브로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코로나 이후 크루즈선 방문이 늘어서 강정항도 훈풍이 좀 분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출·입국 심사 시간이 오래 걸려서 관광객이 제주에 머무는 시간이 적다는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배상업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이 답변했다.
배 본부장은 "크루즈 관광은 특성상 수천 명의 관광객이 동시에 하선해 단시간에 체류하고 쇼핑을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출·입국 심사를 신속히 진행해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주항에서는 약 3000명의 승객을 심사하는 데 평균 125분, 강정항에서는 약 5000명의 승객을 심사하는 데 167분이 소요된다고 배 본부장은 전했다.
그는 "인력 증원에 한계가 있는 만큼, 내년 약 52억원을 투자해 자동 출·입국 무인심사대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제주항에 10대, 강정항에 28대를 설치해 심사 시간을 크게 줄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제주항은 기존 125분에서 약 70분, 강정항은 167분에서 1시간 반으로 절반가량 단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 본부장은 또 무인심사대 설치가 내년 10월로 예정돼 있는 만큼, 그전까지는 출·입국심사관이 크루즈선에 승선해 제주로 향하는 과정에서 출·입국 심사를 미리 진행하는 '선상 심사'를 내년부터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