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문예재단) 현직 이사가 재단 지원 사업에 사업자로 참여, 논란이 일고 있다. 경영평가에서 최하위에 머물던 문예재단이 최근 급반등한 상황에서 불거진 악재다.
14일 열린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문예재단 이사의 지원 사업 참여가 주요 쟁점이 됐다.
양영수 진보당 의원(아라동을)은 "문예재단 비상임이사가 올해 재단 지원 사업 3건에 사업자로 참여했으며 사업 예산은 전체 1억 7000만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이어 "문예재단 이사진 모두 청렴 서약서를 작성하고, '재단 업무와 관련해 어떠한 경우에도 금품이나 향응을 받지 않으며 청렴성을 의심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서약했다"며 현직 이사의 사업 참여는 윤리적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양 의원은 또 해당 이사가 최근 제5기 지방보조금관리위원으로 위촉된 점을 거론하며 "보조금관리위원은 공정성과 전문성이 필수적인 자리다. 이 이사가 심사한 보조사업에 제척 사유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도정과 재단은 윤리적 기준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석윤 문예재단 이사장은 이에 대해 "지원사업 대상은 외부 전문 심사위원이 선정하므로 이사의 업체가 선정 후 사업에 참여했을 뿐 선정 과정에서 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양 의원은 "내부적으로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애초에 이사가 해당 사업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며 "해당 이사의 업체는 독점 분야가 아니므로 대체 가능한 업체들이 있다. 향후 심사위원들이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후속 조치에 유의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문예재단은 2021년(2020년 기준)부터 출자·출연기관 경영 평가에서 계속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평가에서는 기관 평가 최고 등급(가 등급), 기관장 평가 2순위(나 등급)로 급반등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