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줄과 폐그물 등에 걸린 채 두 달 이상 힘겹게 헤엄치고 있는 새끼 남방큰돌고래 구조작전이 시작됐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와 해양다큐멘터리 감독 '돌핀맨',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로 구성된 제주 돌고래 긴급 구조단은 낚싯줄에 얽힌 채 포착된 남방큰돌고래 '종달'에 대해 당국의 승인을 받아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긴급 구조단은 전문가와 논의 끝에 포획 대신 구조 선박으로 '종달'에 접근해 칼을 매단 장대로 낚싯줄을 끊어내는 방식의 구조 계획을 세우고 '종달'이 자주 나타나는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이를 시도하고 있다.
긴급 구조단은 최근 일주일 동안 돌고래 옆으로 계속 다가가 친근감을 높이는 훈련을 이어왔다.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는 "이달 초부터 구조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도록 사전 훈련을 해 왔다"면서 "이른 시일 내 구조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여러 변수 등으로 정확히 언제 구조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종달'은 지난해 11월 초 꼬리에 폐그물이 걸린 채 유영하는 모습이 처음 목격된 이후 두 달이 넘도록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위험스럽게 지내는 모습이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포착됐다.
김병엽 제주대 교수는 "몇 달 전 최초 목격 때보다 움직임이 더 둔해지고 있다"며 "자세히 관찰하니 입 쪽에도 그물이 걸려 있다. 아직 모유를 먹고 있는데, 행동이 부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제주대 돌고래연구팀은 새끼 남방큰돌고래 꼬리에 걸린 폐그물 길이만 대략 1.5∼2m는 돼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낚싯줄이 몸에 파고들어 상처를 내는 데다 해조류까지 달라붙어 정상적인 유영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긴급 구조단은 지난해 11월 9일 해양수산부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지난 24일 해양보호생물 구조에 필요한 승인을 받았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