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수소를 연료로 한 수소버스가 다음달 4일부터 제주의 도로를 달린다.
제주도는 카본프리아일랜드(CFI) 에너지미래관 그린수소 생산시설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를 활용해 다음달 4일부터 수소버스 시범 운행에 들어간다고 28일 밝혔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이용해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한 수소로, 생산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없는 청정 수소를 말한다. 그린수소 연료로 버스를 운행하면 사실상 탄소 배출이 전혀 없다.
제주에서 그린수소는 지난 6월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간 그린수소를 옮기는 과정에서 수분 함량이 발생해 순도 99.99%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도는 이를 보완해 한국가스안전공사 수소 품질검사에서 합격 통보를 받아 이번에 시범 운행에에 들어간다. 행원에서 생산된 그린수소를 튜브트레일러 4대를 활용해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로 옮길 예정이다. 오는 29일부터 수소버스 운행을 순차적으로 점검한 후 다음달 4일부터 본격 시범 운영한다.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는 시간당 수소버스(25㎏ 기준) 4대, 수소승용차(5㎏ 기준) 20대를 충전할 수 있다.
그린수소를 보급받은 수소충전소는 자체 점검 후 수소버스 및 수소승용차(관용), 수소청소차(살수차) 등에 순차적으로 그린수소를 투입할 계획이다.
수소버스 시범 운행은 승객이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버스 운행일정에 맞춰 이뤄진다.
이후 안전성을 확보하고 그린수소 정상 공급이 가능한 시점인 오는 10월쯤 함덕과 한라수목원을 오가는 노선(311, 312번)에 수소버스 9대를 투입해 도민을 수송할 계획이다.
제주도를 비롯한 10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연계 그린수소 생산기술을 활용한 수소(600kg) 및 배터리(2㎿h) 저장 시스템 기술개발 및 실증'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도는 제주에너지공사와 전력구매계약(PPA, Power Purchase Agreement)을 체결하고 산업통상자원부의 청정수소인증제 절차로 인센티브를 확보, 생산원가를 절감해 나갈 계획이다.
또 재생에너지의 출력 제한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간대에 3.3㎿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설비를 운영해 전력 수요의 기저 설비 기능도 갖출 방침이다.
아울러 재생에너지의 초과 발전이 예상되는 시간에 계획한 만큼 전력을 소비하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플러스 DR’ 제도를 활용하는 등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매뉴얼을 구축할 예정이다.
도는 오는 10월 해외 고분자전해질막(PEM) 1㎿ 구축까지 이뤄지면 그린수소 생산운영 자료를 면밀하게 분석해 그린수소 가격을 책정하고, 그린수소 경제성 확보를 위한 국내 1호 청정수소 인증을 획득할 계획이다.
김창세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행원 그린수소 생산시설에서 고품질 그린수소를 제공해 함덕 수소충전소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생산시설 참여기업 및 기관 간 협업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석찬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그린수소 전기버스 시범 운행을 통해 수소차량에 대한 그린수소 공급 상황, 안전 요소 등을 꼼꼼하게 모니터링하고 글로벌 그린수소 허브 구축과 연계한 그린수소 저상버스 도입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 수소버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30835/art_16931877133086_a259b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