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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2024년도 미래 무형유산 발굴·육성 사업 대상 30건 발표 ... 울산 쇠부리기술 등도 포함

 

청바지가 서양의 광부복에서 유래한 것이라면 제주의 갈옷은 일상생활의 지혜가 스며든 제주의 저통 노동복이다. 제주인의 일상복이면서 노동복이었던 그 갈옷이 미래 무형유산으로 육성된다.

 

문화재청은 내년 미래 무형유산 발굴·육성 사업 대상으로 30건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미래 무형유산 발굴·육성 사업은 지역 내 비지정 무형유산을 선정해 다양한 가치를 발굴하고 대표 문화자원으로 키우는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에는 풋감으로 빻은 즙으로 염색한 제주 갈옷, 울산의 제철 기술인 쇠부리 기술, 마을 공동체가 중심이 된 울진의 미역 채취 등이 포함됐다.

 

사업별로 조사·연구, 전승자 육성 등 자율적인 전승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연간 최대 2억원을 지원한다. 성과가 좋으면 3년 동안 전승 환경 조성과 전승 체계화에 대한 지원을 계속한다.

 

지자체 공모로 이뤄진 내년도 사업에는 16개 시·도에서 60개의 사업계획서가 접수됐다. 사업 타당성과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 등에 대한 관계 전문가의 평가를 거쳐 최종 30건이 선정됐다.

 

기존에는 전승공동체의 약화로 소멸 위험이 큰 전통지식과 생활관습 분야 종목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였으나 보다 다양한 분야의 무형유산을 선정·지원하고자 2024년도 사업부터는 공모 대상을 무형유산 전 분야로 확대했다.

 

이번에 미래 무형유산으로 선정된 제주 갈옷은 목면 등의 천을 제주 토종 풋감으로 물들인 갈천으로 만든 제주의 전통의복이다. 윗옷은 남녀공통으로 갈적삼, 아래옷은 갈중이(남성), 갈굴중이(여성)라 한다.

 

텃밭마다 감나무 한두그루씩을 키웠던 옛날 7∼8월이면 제주 사람들은 감 씨가 딱딱하게 여물기 직전 푸른 빛이 감도는 '풋감'을 따다가 커다란 통에 넣고 잘게 부수고 빻아 감물(枾汁)을 냈다.

 

이어 옷이나 옷감을 통에 넣어 감물이 골고루 배도록 주무르고 치댄 뒤 감찌꺼기를 털어낸 다음 햇볕에 말렸다.

 

바짝 마르면 다시 물을 적시면서 앞과 뒤를 뒤집어 널어 말렸는데 이 과정을 여러차례 반복했다. 이 과정을 '볕을 받아 색이 변하다'는 뜻의 '바랜다'라고 표현한다.

 

갈옷은 예부터 제주의 서민층이 입었던 노동복이자 일상복이었다.

 

밭에서 농사를 짓거나 바다에서 고기를 잡을 때, 또는 산과 들에 풀어놓은 말과 소를 돌볼 때 언제든 갈옷을 입었다.

 

감물을 들일 때 떫은 맛을 내는 풋감의 탄닌 성분이 섬유와 결합하면 풀을 먹인 것처럼 옷을 질기고 빳빳하게 만들어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하는데, 갈옷은 습한 제주의 무더위에 땀을 많이 흘리거나 바닷물 또는 비에 젖어도 끈적임 없이 몸에 달라붙지 않았다.

 

갈옷은 가시덤불에 걸려도 잘 찢기지 않고, 빛깔이 제주 흙 색깔과 비슷해 더러워져도 쉽게 눈에 띄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러움도 덜 타 잔 솔질이 필요 없었다.

 

게다가 방충, 항균 효과도 뛰어나 일을 할 때든 평상시 생활할 때든 기능적으로 매우 편리한 옷이었다.

 

고부자 전 단국대 교수는 "갈옷은 제주 풋감으로 제주의 자연기상과 사람의 땀, 지혜, 정성을 함께 모아 만들어 낸 걸작"이라며 "경제적이고 위생적일 뿐만 아니라 자연 친화적인 우수한 자원이며 제주의 자랑거리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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