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들불축제 '달집 태우기' [제이누리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30518/art_16830927779215_3c7d4c.jpg)
제주도민과 관광객의 소원을 담은 5만여장의 소원지가 오는 21일 태워진다.
제주시는 오는 21일 오전 10시 새별오름 광장에서 소원지 태우기 행사를 연다고 3일 밝혔다.
5만여장의 소원지는 제주들불축제장인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인근 창고에 보관중이다.
당초 올해 들불축제 기간중 '달집 태우기' 행사 때 함께 태울 예정이었다. 하지만 다른 지역의 잇따른 산불로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와 '달집 태우기'가 취소되면서 소원지가 그대로 남게 됐다.
게다가 지난해 들불축제도 강원·경북지역 대규모 산불을 이유로 열리지 않아 약 1m 높이에 무게만 500kg에 달하는 2년치 소원지가 쌓인 상황이다.
시는 지난달 29일 소원지를 태우는 '달집 태우기'를 마련할 계획으로 산림청과 협의에 나섰으나 산불조심 기간인 오는 15일 이전에는 불 관련 행사를 자제해 달라는 의견을 들었다.
이에 따라 산불조심 기간이 끝난 이후인 오는 21일 소원지 태우기 행사가 치러진다.
이날 행사는 정성껏 예를 올리는 고사를 시작으로 특별 제작된 화구에 소원지를 넣어 태우는 순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주말을 맞이해 새별오름을 찾는 이들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철저한 안전조치를 취해 관광객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송정심 제주시 관광진흥과장은 "가정의 달인 5월, 도민과 관광객들의 개개인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염원하며 소망을 담은 소원지를 태우게 됐다"면서 "제주4.3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2025 APEC 정상회의 제주개최를 함께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들불축제는 1997년 옛 북제주군이 제1회 행사를 시작, 제주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뒤 구제역 파동이 있었던 2011년을 제외하고는 매해 열렸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년에는 전면 취소됐고, 2021년엔 '새별오름 들불놓기' 행사만 온라인으로 여는 등 대폭 축소됐다.
지난해는 3월18일부터 20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같은달 초 강원·경북지역 대규모 산불이 닷새째 이어져 제주 오름에 불을 놓는 들불축제의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제주시는 고심을 거듭한 결과 결국 들불축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올해는 지난 3월 9일부터 12일까지 열렸으나 축제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는 취소됐다.
오름 불놓기 행사는 해발 519m의 새별오름 남쪽 경사면 26만㎡ 억새밭에 불을 놓고, 동시에 2000발의 불꽃을 터트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장관을 연출하기 위해 오름 경사면에 석유를 뿌린 후 불을 놓기 때문에 석유가 타면서 많은 미세먼지와 탄소가 발생하는 데다 바람이 갑자기 강하게 불 경우 산불로 번질 우려도 높다.
특히 제주들불축제가 열리는 3월은 건조한 날씨로 산불 위험성이 높다. 이에 산불발생 우려와 환경오염 논란에 휩싸인 '오름 불놓기'를 놓고 의문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