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5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5월15일부터 단체 환승객 무사증 입국허가 ... 정치적 리스크 등 제주 관광업계 기대-우려 교차

국내 다른 공항을 경유해 제주를 방문하려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환승여행이 다음달 15일부터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중국 항공사들이 제주로 향하는 항공 노선 운행을 속속 재개하면서 '유커'(遊客)들의 대거 귀환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각종 규제가 아직 풀리지 않아 제주 관광업계의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법무부는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해 중단했던 외국인 환승객 무사증(무비자) 입국허가 제도를 단계적으로 재개한다고 28일 밝혔다.

 

오는 30일부터는 ▲제3국 통과여객 ▲중국인 청소년 수학여행단에 대해 무사증 입국을 허가한다.

 

다음달 15일부터는 ▲인천공항 일반 환승객 ▲제주 단체 환승객 ▲일본 단체사증 소지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사증 입국이 허가된다.

 

제주 단체 환승객 무사증 입국허가제도는 제주를 최종 목적지로 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중국에서 출발, 인천.김포.김해.청주.무안.대구.양양공항으로 입국해 5일 이내 관광가능지역에서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인천․김포공항 입국자는 인천․김포․제주․양양공항에서 출국할 수 있고, 김해․양양․청주․무안․대구공항 입국자는 입국공항과 인천․김포․제주공항에서 출국할 수 있다. 

 

제주를 방문하기 위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인천으로 입국해 서울 등 수도권을 둘러본 후 제주에 입도해 나머지 관광을 즐길 수 있다는 말이다.  

 

법무부는 "이번 조치로 외국인 환승객의 국내 입국 및 관광이 증가하게 되면 숙박, 쇼핑 등 관광산업 활성화, 내수 진작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며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출입국 편의를 제고하고 안전한 국경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단체관광비자 허용 지역을 점차 확대하는 동시에 오는 29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조치를 폐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마케팅 솔루션 회사 드레곤 트레일 인터내셔널이 중국 노동절 연휴와 성수기를 앞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중국 49개 도시에서 본토 여행객 1012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중국인 관광객 51%는 올해 해외여행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 중 31%는 해외 여행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20%는 계획은 있지만 예약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엄격한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해외여행을 자제중인 것으로 추측됐다. 중국 관광객 40%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폐지됐지만 여전히 해외여행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중국 내 반한(反韓) 감정도 걸림돌이다. 한국과 중국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발언을 두고 충돌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보도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해협 긴장 상황에 대해 "이런 긴장은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며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와 관련해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통해 “두 정상은 역내 안보와 번영의 필수 요소로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 27일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 때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고 중국의 핵심이익 중 핵심으로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의 일이며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간섭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한국이 대만 문제의 실제를 똑바로 인식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며, 대만 문제에서 언행에 신중을 기하고 잘못되고 위험한 길로 점점 멀리 가지말라"고 경고했다.

 

앞서 한-중 양국 관계악화로 제주 관광업계는 이미 타격을 받은 바 있다.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한-중 갈등에 불이 붙었던 2016년 이후 한한령(限韓令, 한류 금지령)의 영향으로 약 1년 만에 한 달 39만9084명이었던 외국인 관광객이 9만3943명으로 76.5%나 줄어들었다. 

 

2017년 춘절 연휴 입도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다소 줄어든 4만7952명이었다. 또 사드 여파가 그대로 반영된 2018년에는 1만3633명이 방문해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9년 이후 소폭 회복되긴 했으나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는 여전한 상황이다. 중국은 2017년 사드 배치 반발로 한국 단체여행 금지조치를 내린 후 아직까지 풀지 않았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26일 입국자 격리를 폐지하면서 사실상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후 지난 1월과 지난 3월 11일 자국민이 단체여행을 갈 수 있는 나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유커(游客, 중국인 관광객)가 즐겨 방문하는 한국과 일본 등은 단체관광 국가에서 제외됐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당국에서 한국으로의 단체관광을 금지해 단체 관광객이 국내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국 하늘길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당장 눈에 띄는 리오프닝 효과를 보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 또한 "제주 단체 환승객 무사증 입국허가제도가 다음달 재개된다지만, 재개한 자체에 의의가 있을 뿐 당장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회의감을 표했다. 

 

다만 제주를 잇는 직항 중국노선이 증편 또는 재개되면서 중국인 개별 관광객이 조금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올해 중국인 누적 관광객은 1만565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09명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다.  

 

제주국제공항에는 일본 오사카, 중국 난징 및 상하이, 홍콩, 타이베이, 방콕, 싱가포르 등 6개국 9개 노선(도시)에 주 82편의 항공기가 운항중이다. 코로나19 기간 4개국(일본, 싱가포르, 태국, 대만) 4개 노선, 주 26편에서 2개국, 5개 노선이 추가됐고, 운항 편수도 3배 이상 증가했다.

 

다음달 1일에는 코로나19로 끊겼던 제주~베이징 노선이 재개돼 베이징발 대한항공 첫 항공편이 운항한다. 

 

이와 더불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로 이어지는 중국의 노동절 연휴기간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더 늘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면세업계는 기대했던 중국 단체관광이 재개되지 않으면서 노동절 특수로까진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제주관광업계는 "향후 한.중 관계가 크게 악화되지 않는 이상 올 상반기에는 한국에 대한 단체관광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까지는 정치적 리스크 등 예의주시해야 할 동향이 많아 (유커) 회복세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