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제2공항 예정지 제2차 동굴·숨골 조사에서 발견된 동굴 내부. [제이누리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30415/art_16813694475504_959200.jpg)
제주 제2공항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과 관련해 제주 지하수의 통로 역할을 하는 '숨골'의 보존대책이 엉터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도민회의)는 13일 오전 제주시 용담2동 민주노총 제주본부 교육장에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및 기본계획 검증 제4차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번 브리핑에서 제시된 '숨골'은 지표수가 지하로 스며드는 일종의 싱크홀로, 지하 용암동굴 천장에 주로 분포한다.
도민회의는 "국토부는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서 사업 예정지에 숨골은 8곳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도민회의가 2년 동안 3차례에 걸친 현장조사에서 185개의 숨골을 발견했다"며 국토부의 조사가 부실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또 "국토부는 당시 '도민회의가 찾은 것은 숨골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으나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에서는 드론에 열감지 카메라를 매달아 찍는 등 부산을 떨어 153개의 숨골을 발견했다고 밝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당초에는 8개 밖에 없다던 숨골을 153개 발견했다는 국토부에 대해 숨골을 보전가치와 숨골을 파괴할 시 지하수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검토하라고 했다"면서 "이에 국토부는 숨골을 분류하기 위해 평가표 양식을 만들었고, 숨골의 여러 평가기준을 만들어 등급을 매기려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국토부가 하려는 것은 숨골의 보존가치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등급으로 쪼개어 가치를 평가절하해 없애도 되는 정당성을 찾고자 하는 것"이라면서 "진정으로 숨골의 보전가치를 제시하려고 했다면 먼저 숨골이 어느정도 지하수 함양에 기여하고 있는지, 숨골을 막으면 유역 내에 어떠한 변화가 예상되는지 먼저 기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항을 만든다고 예정지 내의 숨골을 모두 메워서 막아 버리면 하천이 없어 지하로 물이 흐르는 해당 지역에 큰 변화가 생긴다"면서 "국토부는 지하수 유역을 매우 축소해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지하수 흐름을 막음으로서 발생할 수 있는 예정지 서쪽의 재해에 대해서는 전혀 평가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제2공항 예정지에는 서쪽으로는 최대 20미터 정도의 절토면, 동쪽으로는 최대 20미터 정도의 성토면이 생긴다"면서 "이로 인해 지하의 지하수 흐름이 막혀, 한꺼번에 비가 많이 내릴 경우 북서쪽에서 동남쪽으로 흐르던 지하수가 막혀 한꺼번에 비가 많이 내릴 경우 예정지 서쪽의 광범위한 농지에 빗물이 역류해 심각한 재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2공항의 용수 공급계획도 서귀포시 성산읍의 현황과 맞지 않는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사업 예정지인 제주 동부지역에 광범위하게 염지하수가 부존하고 있다"면서 "담수화플랜트 계획이 없는 용수 공급계획은 불가능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지하수 오염과 지하수 감소로 인한 농업용수 부족 가속화, 배후도시 용수 공급계획 영향검토 부재 등 다른 우려스러운 점에 대해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토부가 환경부의 반려 사유로 제시된 내용에 대한 보완은커녕 숨골의 보전가치를 폄하하고, 지하수에 대한 영향을 축소하는데 급급하고 있다"며 "이는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본래의 취지인 엄밀한 입지 평가를 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