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살상행위 사료 [연합뉴스 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30207/art_16763402669362_24b38e.jpg)
제주4·3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됐다.
제주도는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이하 등재추진위)’가 오는 20일 오후 2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공식 출범한다고 14일 밝혔다.
제주도와 4·3평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이날 출범식에는 등재추진위 공동위원장인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비롯한 등재추진위원, 4·3희생자 유족회, 4·3기관 및 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도는 이달 말까지 4·3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대상 기록물로 문화재청에 신청할 계획이다.
4·3기록물은 세계적 냉전과 한반도 분단이 남긴 역사의 기억이다. 도민들의 자발적인 화해·상생의 노력으로 국가폭력을 극복하고 해결해내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과거사 해결사례의 총체적 기록물이다.
4·3기록물 등재 신청 대상은 4·3희생자 결정 기록, 도의회 4·3희생자 조사기록, 진상규명, 화해·상생 기록, 군·경 기록, 재판기록, 언론기록 3만620여건이다.
제주4·3기념관 수장고에는 미육군 정보보고(763건), 미군사고문단 증언 영상(94건), 유족 증언 채록 물(1천374건), 4·3 피해 신고서(214건), 유족회 입회원서(48건) 등이 있다. 또 4·3 당시 편지와 엽서, 신분증, 석방증명서, 자수증서 등도 보관 중이다.
1948∼1949년 군법회의 사형수·무기수 명단, 전국 각지 형무소 수형인 명단, 재판기록 등도 확보됐다.
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2012년 4·3기록물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의 필요성이 제기된 이후 2018년부터 등재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본부는 국가간 분쟁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을 위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받지 않아 2018년 본격 추진에도 유네스코 등재 신청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도 2017년 3월 이후 5년 11개월여 만인 지난달부터 유네스코 등재 신청 공고를 추진하게 됐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사건으로 인해 희생된 1만4660명 가운데 생존 희생자는 116명(0.8%)에 불과하다”며 “한분이라도 더 많은 생존 희생자들이 살아계시는 동안 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전 국민의 관심과 응원을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유네스코는 세계적으로 가치가 있는 기록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그 활용을 진흥하기 위해 1992년부터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하고 있다.
국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훈민정음(1997년), 조선왕조실록(1997년), 직지심체요절(2001년), 승정원일기(2001년), 해인사 팔만대장경(2007년), 동의보감(2009년), 5·18 민주화운동기록물(2011년) 등 16건이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