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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청 신청사 내 추모공원 조성 ... 문형순 서장 흉상.1950년 제작 충혼비 이설

제주시 노형동 신청사 시대를 연 제주경찰청이 11일 전사·순직경찰관의 추모비와 4.3 경찰영웅 故 문형순 서장의 흉상 등을 이설한 열린시민공원에서 추모비 제막식을 열었다.

 

이날 제막식에는 전사·순직경찰관 유가족을 비롯해 이상률 제주경찰청장,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 고정화 제주재향경우회장,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제주경찰청은 제주시 노형동 신청사 내 열린시민공원에 전사·순직경찰관 237위의 위패를 모신 추모비를 건립하고 문 서장의 흉상과 4.3때 목숨을 잃은 경찰관 명단이 새겨진 1950년 제작된 충혼비를 이설했다.

故 문형순 서장은 평안남도 안주 남평 문씨 출생이다. 일제강점기 만주 일대에서 독립운동에 참여하다가 광복 이후 1947년 5월 경찰에 투신했다.

 

문 서장은 1947년 7월 경감 계급 경찰로 제주도에 부임했다. 문 경감은 모슬포경찰서장으로 근무하면서 군경이 1948년 12월에 대정읍 하모리에서 좌익총책을 검거, 관련자 100여명의 명단을 압수해 이들이 처형 당할 위기에 처하자 이들에게 자수를 권유했다. 이후 관련자들이 자수하자 이들을 모두 훈방조치 했다.

 

1950년 성산포 경찰서장 재임 중에는 군 당국의 예비검속자 총살 명령에 대해 ‘부당(不當)하므로 불이행(不履行)’한다며 단호히 거부함으로써 200여 명의 주민 목숨을 구했다.


당시 제주도내 다른 읍면에서 수백명씩 희생자가 나왔던 상황에서 문 서장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성산포경찰서 관할지역의 희생자는 모두 6명에 불과했다. 


인권경찰의 표상으로서 ‘2018년 경찰영웅’에 선정된 뒤 기존 제주경찰청 연동 청사 정문 서편에 그의 흉상이 세워졌다.  

 

반면 문 서장의 흉상과 나란히 자리한 1950년 충혼비는 '제주4·3 학살 주범'이라는 평가를 받는 박진경 대령 추도비 옆에 있던 비석이다. 4.3 당시 민간인 피해가 한창일 때 전사하거나 순직한 경찰관 명단이 새겨져 있다. 

 

이날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도재향경우회가 처음으로 제주경찰청을 방문해 제주 4·3의 정신인 ‘화해와 상생’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문 서장을 참배했다.

 

오임종 4.3유족회장은 “4.3의 의인인 문형순 서장님을 좋은 곳에 모셔준 데다 특히 경찰에서 영웅으로 추대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화해와 상생을 선언한 지 10년이 된다. 서로 손을 맞잡고 제주의 미래, 후세를 위해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을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고귀한 정신을 이어받고, 4·3 정신인 화합과 상생의 가치를 더 높여 ‘도민 속에서 살아 숨쉬는 따뜻한 제주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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