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전경. [제이누리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21252/art_16722922463597_5d7c95.jpg)
제주에서 내집을 마련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6년 이상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제주도가 공개한 ‘2022년 제주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제주에서 가구주가 된 이후 생애 최초 주택을 마련하는데 든 기간은 올해 기준 7.2년으로 집계됐다.
연소득을 쓰지 않고 모두 모아 집을 장만하는데 걸리는 기간을 의미하는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중위수(중간값) 기준 6.2배다. 2017년 PIR 5.6배보다 상승했다.
이는 월급을 다른 곳에 쓰지 않고 모아서 생애 최초로 내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017년 5.6년에서 올해 6.2년으로 길어졌다는 뜻이다.
아울러 제주의 RIR(Rent Index Ratioin)은 15.6%(중위수)로 2017년 13.3% 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RIR은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임대료 주거비 부담 정도를 나타낸다.
이와 함께 올해 주택 자가보유율은 전체 가구의 63.2%로, 2017년 63.3%보다 소폭 감소했다.
자가 보유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자가점유율도 올해 57.6%로, 2017년 59.1%보다 1.5%포인트 감소했다.
도는 전문 조사기관인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도내 표본 30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9월부터 가구방문 대면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내 집 마련이 꼭 필요하다’는 응답자는 79.8%로 나타났다. 내 집을 보유해야 하는 이유로 ‘주거안정’이 77.1%로 가장 높았다. ‘임차료 부담증가’(11.5%), ‘노후생활 자금으로 활용’(7.4%) 등이 뒤를 따랐다.
반면, 내 집을 보유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로 ‘소요자금이 많이 들기 때문에’가 48.5%로 가장 높았다. 이 외에도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어서’(41.4%), ‘자산증식 수단이 되기 어려워서’(10.1%)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주거지원 프로그램 필요성에 대해 ‘필요하다’고 응답한 가구는 35%로 2017년 27.9% 대비 늘어났다. 우선 순위로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이 25.8%로 가장 높고, 전세자금 대출지원(23.9%), 연·월세 지원(22.9%), 주거환경 개선지원(8.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청년가구를 위해 앞으로 확대·강화해 나갈 주거정책으론 ‘공공임대·분양주택의 확대 공급’이 38.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1인가구와 관련해서는 ‘공공임대주택 입주조건 완화’가 37.1%로 가장 높았다.
이창민 제주도 도시건설국장은 “이번 주거실태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2018년 수립했던 주거종합계획의 타당성을 검토해 변경 계획을 수립하고, 세대·계층별 주거상황과 주거정책 욕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주거복지 정책을 발굴·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주거실태조사는 제주도민의 주거생활 전반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2017년 이후 5년 만에 시행한 국가승인 지역특화 통계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