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열기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21252/art_16722840149714_5f9280.jpg)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60년 뒤 제주는 1년 중 4개월간 찜통 더위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게다가 여름철 기간은 무려 7개월이나 될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은 17개 광역시.도, 220여개 시.군.구, 3500여개 읍.면.동별 기후변화 전망을 29일 발표했다.
이번 전망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상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와 지난해 산출한 남한 고해상도(1㎞) 기후변화 시나리오 등을 토대로 했다.
기상청은 이번 세기 말(2081~2100년) 서울과 부산 등 17개 광역시도의 연평균 기온이 현재 10.5~16.1도 보다 2.2~6.7도 가까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현재 수준과 유사하게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고탄소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제주의 경우 이번 세기 말이 되면 1년 중 211일(60%)이 여름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학적으로 여름은 일평균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오른 뒤 10일간 다시 떨어지지 않았을 때로 본다. 현재 제주의 여름 일수는 129일이다. 약 60년 뒤 82일이나 길어지는 것이다.
이와 함께 폭염과 열대야도 빈번해지겠다.
고탄소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이번 세기 말 제주는 1년의 약 3분의 1 정도 폭염 또는 열대야를 겪겠다.
2081~2100년 연간 폭염일수는 제주시 74일, 서귀포시 77.8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연간 열대야 일수는 제주시 102.2일, 서귀포시 104.3일로 예측됐다.
폭염일은 '일최저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고 열대야일은 '밤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이다.
현재 제주의 연 평균 폭염일수는 4.8일이고, 연 평균 열대야 일수는 22.5일이다.
역대 가장 더웠던 여름으로 꼽혔던 올 여름 제주도 북부는 폭염 28일, 열대야 53일로 관측 이래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강수량 또한 늘어난다.
2081~2100년 제주의 연강수량은 2137.3㎜로 역시 현재 1758.5㎜보다 늘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연 3.5일인 호우일도 연 5.4일로 늘어나고, 1일 최대 강수량도 현재 159.5㎜에서 253.9㎜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여름이 늘어나면서 겨울이 줄어들지만, 제주는 이미 지난 60년간(1961~2021년) 겨울이 없었다.
기상학적으로 겨울은 일평균기온이 5도 미만으로 떨어진 뒤 10일간 다시 올라가지 않았을 때다.
따라서 2081~2100년에도 제주의 겨울은 '0일'이다. 다만 이때는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전북, 전남, 경남 등 남부지역도 겨울이 '0일'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의 현재 연간 서리일수는 10.1일이지만 60년 뒤에는 이마저도 '0일'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기후변화 전망은 기후정보포털(www.climate.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기상청은 중간 단계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를 적용한 전망과 상대습도·풍속·일사량 등 전망을 내년 내놓을 예정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