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00억원 이상의 혈세가 투입되지만 적자를 면치 못해 '돈 먹는 하마'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제주 버스업체의 경영상황 및 서비스 품질이 매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과 운송사업자 간 합리적인 경쟁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2022년도 버스 경영 및 서비스 평가를 벌였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제주도 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 제22조' 등에 의거해 준공영제 버스 7곳, 공영버스 2곳, 관광지순환버스 1곳 등 10개 운송사업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경영 분야와 서비스 분야로 나눠 모두 24개의 항목에 대해 평가했다.
경영 분야에서는 준공영제 업체의 경영관리 노력을 평가하기 위해 원가관리, 경영관리, 재무건전성 등을 살폈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운행관리, 차량관리, 안전관리, 친절관리, 이용 편의관리 등의 항목을 점검했다.
도는 이를 위해 전문기관을 통해 버스 탑승 조사를 벌였다. 또 교통 및 회계 등 관련분야에 3년 이상 경력을 가진 전문가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정성평가를 벌이고 자문을 받았다.
평가대상 운송사업자가 제출한 자료에 대한 검증을 위해 현장을 직접 방문·확인하고 각 업체별 버스에 탑승해 운행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제주여객 85.95점(2021년 88.78점) ▲극동여객 84.72점(2021년 91.41점) ▲금남여객 81.66점(2021년 83.09점) ▲동진여객 81.64점(2021년 86.07점) ▲삼화여객 78.40점(2021년 89.445점) ▲삼영교통 77.56점(2021년 86.56점) ▲서귀포운수 77.51점(2021년 68.98점) 등 평균 81.06점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평균 84.90점에 비해 3.84점 떨어진 것이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제주여객’이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점수가 2.83점 내렸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곳은 앞서 ‘동서교통’에서 이름을 바꾼 ‘서귀포운수’다. 하지만 지난해 68.98점에서 올해 77.51점으로 8.53점 올랐다.
서귀포운수를 제외한 6곳은 모두 지난해보다 점수가 하락해 경영 상황 및 서비스 품질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이번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순위에 따라 S등급 2개 업체, A등급 2개 업체, B등급 2개 업체, C등급 1개 업체를 선정한다.
이에 따라 업체별 성과이윤(S등급 120%, A등급 100%, B등급 90%, C등급 70%)을 차등 배분하게 된다.
2020년까지는 적정이윤의 30%를 적용했으나 2021년도부터는 성과이윤 비율을 매년 2%씩 늘렸고, 올해는 34%를 적용했다. 도는 오는 2025년까지 40%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상헌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버스 운송사업자의 책임있는 경영을 강화하고 대중교통 서비스가 개선될 수 있도록 성과이윤 비율을 확대하고 대중교통을 체계적으로 지원·육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에서는 2017년 준공영제를 도입한 후 버스 회사에 한해 1000억여원을 손실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 및 서비스 평가의 결과 평균치는 ▲2020년 88.84점 ▲2021년 84.90점 ▲2022년 81.06점 등 해를 거듭할수록 낮아지고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