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최고의 혁신대학으로 손꼽히는 미네르바대(Minerva University)와 제주도가 손을 잡는다. 지속가능한 미래 혁신을 위한 협업 모델 구상에 들어갔다.
현재 미네르바 대학은 한국에서 프로그램 신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 총장이 직접 제주를 방문해 오영훈 제주지사를 면담하면서 향후 어떤 혁신교육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2일 집무실에서 제주를 찾은 마이크 매기(Mike Magee) 미네르바 대학 총장 일행과 면담한 자리에서 제주에서의 협업모델 추진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오 지사와 매기 총장은 미네르바 대학 학생과 교수진 등을 대상으로 에너지 등 창의적인 협업 프로젝트를 제주에서 벌이는데 공감하고 실무적으로 세부 추진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오 지사는 이날 면담에서 영어교육도시 조성 및 대학 자율운영 등의 차별화된 도내 교육제도를 설명한 후 “제주도의 글로벌 그린수소 허브 생태계 조성과 도심항공교통(UAM), 워케이션 등의 전략 프로젝트 추진과 연계해 미네르바 대학과 협업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면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매기 총장은 “제주에 와서 보니 더 많은 미네르바 대학 학생들이 제주에 오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며 “제주를 기반으로 미네르바 대학이 추진하고 있는 ‘지속가능성 랩’과 대학생 지원 프로그램, 교수진을 위한 레지던스 프로그램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특히 “제주도가 교육과 환경, 혁신의 가치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제주도의 비전 실현에 미네르바 대학이 기여할 수 있길 희망한다"면서 "미네르바 대학의 지속가능한 혁신이 제주에서 시작돼 독일, 영국, 아르헨티나, 대만, 인도 등 미네르바 대학 재학생들이 있는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오 지사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다양한 교육방식을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미네르바 대학의 혁신적인 흐름이 제주를 더욱 창의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도시로 만드는 데 힘이 될 것”이라며 실무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프로젝트 추진방안 마련을 제언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벤처투자자인 벤 넬슨이 2012년 창학한 미네르바대는 2022 WURI(World’s Universities with Real Impact·세계혁신대학평가)에서 종합 1위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으로 선정된 곳이다. 2020년 기준 입학률(지원자 중 합격자 비율)은 1% 미만으로, 하버드대(같은 해 5.2%) 등 미국 유수의 대학보다 더 들어가기 어려운 수준이다. 한 학년 재학생이 160~180명에 불과하다. 국내에선 매년 1~2명이 입학하고 있다. 제주에선 2020년 영어교육도시내 미국 국제학교 SJA가 이 대학 첫 입학생을 배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두고 있는 사립대로,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모든 수업은 강의실 없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최대 정원은 19명. 수업은 교수의 강연이 아닌 학생들의 세미나 중심으로 진행된다. 학생 평가는 시험뿐 아니라 발표, 과제, 프로젝트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 이뤄진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국 서울, 인도 하이데라바드, 독일 베를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영국 런던, 대만 타이베이 등 7개국 도시에서 캠퍼스 없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원격대학을 최초로 도입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