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초 현대미술 전공자 고(故) 김택화 화백과 도내 미술계의 주역이 된 그의 제자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김택화미술관의 2021년 세 번째 기획전시 '김택화와 제자들'이 오는 27일부터 10월 17일까지 제주시 조천읍 김택화미술관에서 열린다.
참여 작가는 강부언, 고경희, 고민철, 고보형, 고순철, 고운산, 김남흥, 김명희, 김미열, 김성오, 김순겸, 김연숙, 김연실, 김원구, 김현숙, 문행섭, 박경훈, 손일삼, 양묵, 양천우, 오승익, 이경은, 이옥문, 이지유, 장여진, 한용국, 홍진숙 등 제주 지역의 중견 작가 27명이다.
이번 전시는 일평생 제주풍경과 사람들을 화폭에 담아낸 고(故) 김택화 화백의 작품과 그에게 가르침을 받아 제주 미술계의 주역으로 성장한 제자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작품들은 제주 풍광과 사람들을 중점적으로 조명한다. 고보형 작가는 특히 종이에 목탄으로 김 화백의 초상을 표현한 ‘故 김택화 선생님을 그리다’를 신작으로 내놓는다.
이경은 전 제주현대미술관장은 푸른 바다 너머 홀로 서 있는 인물을 그렸다. 김남흥 북촌돌하르방미술관장은 무지개가 뜬 하늘 너머로 미지의 섬 이어도를 표현했다. 이외 서양화와 한국화, 판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 온 작가들이 출품했다.
김 화백의 제자들은 현재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고인의 가르침을 현장에서 전파하고 있다.
김택화 화백은 홍익대 미술대학에 진학한 후 한국 최초의 추상표현주의 그룹 '오리진'의 창립 회원으로서 활약했다. 이후 고향 제주에 돌아와 40여 년간 섬 전역을 다니며 제주의 풍광과 사람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내다 2006년(향년 67세) 지병으로 별세했다.
김 화백은 생전에 신성여고 미술반, 제주대 미술대학 교육자로서 헌신했다. 페인팅과 데셍 등 당시 제주에 생소했던 서양화 기법을 전파하는 등 도내 미술계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승연 관장은 "현재 제주 화단의 중심이 된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제주 미술사의 큰 흐름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