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가 내년도 제주 제2공항 예산으로 473억원을 편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가 1일 발표한 2021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에 따르면 국토부는 내년도 제주 제2공항 예산으로 올해에 비해 117억원이 늘어난 473억원을 편성했다.
국토부는 올해 제2공항 조성사업 예산으로 356억2000만원을 편성한 바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이 벌어지면서 제2공항 예산을 320억원 삭감했다.
내년의 경우는 올해 편성됐던 356억원보다 117억원 증액되면서 기본 및 실시설계비 430억원, 감리비 43억원 등이 473억원이 편성됐다.
국토부가 473억원의 제2공항 예산을 편성하자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전국 유행 위기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인 제2공항 예산을 즉각 철회하라"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국토부는 예산안의 기조로 위기 극복과 포스트코로나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허구적인 문장을 제시하며 제주도민의 뜻과는 상반되는 제2공항 예산을 신청했다"며 "하지만 현재는 코로나19 전국적인 대유행이 닥쳐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코로나 방역 예산 투입이 우선적으로 검토돼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전혀 긴급히 필요하지도 않은 제2공항 건설 예산을 473억원이나 편성한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며 제주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경시한 파렴치한 행위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국토부는 환경수용력의 한계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의 현실을 무시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도의회의 도민의견수렴 과정도 무시한 제2공항 예산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또 "코로나 시대를 역주행하는 국토부의 제2공항 예산은 국회 상임위에서 반드시 삭감 처리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제주도민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