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태풍 ‘바비(BAVI)가 제주를 지나가면서 제주 곳곳에서 초속 30m가 넘는 강풍이 불고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70mm 이상의 폭우가 내리고 있다.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2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제주도내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은 제주산지에서 사제비오름 314mm가 기록되고 삼각봉에는 266mm가, 윗세오름에는 243.5mm가 기록됐다.
그 외 제주에 73mm의 비가 내리고 산천단 142mm, 고산 108.1mm, 대정 144mm 등의 비가 내렸다.
시간당 강수량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300mm가 넘는 비가 내린 사제비동산에서는 시간당 74mm의 폭우가 쏟아졌다. 그 외 삼각봉에서는 시간당 73mm의 비가 내렸다.
그 외 제주에서는 24mm의 시간당 강수량이 기록됐고, 고산에서도 시간당 3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순간최대풍속도 제주 곳곳에서 초속 30m를 넘어섰다. 윗세오름에서는 초속 34.2m의 바람이 관측됐다. 이외에 제주공항에서 초속 32.7m의 바람이 관측됐고 새별오름 초속 32.2m, 삼각봉 초속 29.7m의 바람이 기록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바람이 강해지고 내리는 비도 많아지면서 피해도 더욱 늘어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와 서귀포시 회수동에서 가로수가 강풍에 꺾이고 뽑히면서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제주시 연동에서도 가로수가 뽑히면서 도로위로 쓰러지는 일이 생겼다.
서귀포시 대정읍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판과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에서는 가로등이 쓰러졌다. 이외에 제주시 이도2동의 한 상가에서 간판이 강풍에 떨어지는 등의 사고도 생기고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인근 공사현장에서는 안전펜스가 바람에 쓰러지면서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모두 40건의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이외에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26일 낮 12시50분을 기준으로 이날 운항 예정이었던 모든 항공편이 결항됐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이어주는 모든 배편도 끊어지면서 제주는 사실상 고립상태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