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하면서 제주에 초속 30m가 넘는 강풍이 불고 있다. 가로수가 통째로 뽑히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945hPa, 중심최대풍속 초속 45m의 매우 강한 세력을 가진 채 서귀포 서남서쪽 약 21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km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태풍은 이날 오후 2시에서 3시에 걸쳐 제주 서쪽 18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 제주와 가장 가깝게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이 제주에 더욱 가까워지면서 제주 중산간에서는 초속 30m가 넘는 바람이 불고 있다. 이날 일최대순간풍속은 새별오름에서 초속 32.2m가 관측됐다. 그 외 윗세오름에서 초속 29.2m, 삼각봉 초속 28.9m 등이 기록됐다.
제주에 강풍이 불면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4분경에는 서귀포시 회수동에서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한 때 인근 도로의 통행이 마비되기도 했다. 제주시 연동 제원아파트 인근 도로의 가로수도 부러져 한때 차량통행을 막았다.
소방당국은 이외에도 이날 오전 8시30분 안덕면 화순리에서 간판 안전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소방은 이를 포함해 이날 오전 9시까지 모두 6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강풍과 함께 제주에는 현재 많은 양의 비도 내리고 있다.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20~30mm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제주 주요지점 강수량은 제주가 32.9mm, 산천단 66.5mm, 서귀포 43.5mm, 성산 50.8mm, 성산수산 73mm 등이다.
그 외 고산 80.2mm, 대정 110mm 사제비 150.5mm, 윗세오름 134.5mm, 삼각봉 122mm 등의 비가 내렸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