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 중인 가운데 이날 오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 인근 해안가에 한 주민이 우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data/photos/202008/45534_62276_411.jpg)
제주가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직접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제주에서는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다.
2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8호 태풍 ‘바비’는 26일 오전 7시 기준 중심기압 950hPa, 중심최대풍속 초속 43m의 강한 세력을 가진 채 시속 15km의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태풍은 이날 낮 12시 서귀포 서쪽 약 180km 부근 해상을 통과하고 오후 3시경에는 제주시 서쪽 170km 해상까지 접근하며 제주에 가장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이 점차 가까워짐에 따라 제주에서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5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25일 0시부터 26일 오전 8시까지의 제주 주요 지점 강수량은 제주가 30.2mm, 선흘 54.5mm, 서귀포 41.3mm, 성산 50.7mm, 성산수산 72.5mm 등이다.
제주서부와 산지로는 더 많은 비가 내린 상황이다. 고산이 74.3mm, 대정 102mm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그 외 산지로 윗세오름 112mm, 사제비오름 113.5mm, 영실 85.5mm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기상청은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26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27일까지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겠으니 침수 등 비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제주에는 27일까지 100~300mm, 산지 등 많은 곳은 5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 곳곳에서 강풍도 관측되고 있다. 26일 오전 8시 기준 윗세오름에서는 초속 29.2m의 순간풍속이 기록됐다. 그 외 삼각봉 초속 28.6m, 세별오름 초속 27.3m, 마라도 초속 26.4m 등의 순간풍속이 기록됐다.
기상청은 27일까지 도내에서 초속 40~60m의 순간풍속이 기록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상청은 “매우 강한 바람으로 인해 야외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건설현장, 풍력발전기, 철탑 등의 시설물 파손과 강풍에 날리는 파손물에 의한 2차 피해가 있을 수 있다”며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자료=제주지방기상청]](/data/photos/202008/45534_62277_411.jpg)
태풍이 다가오면서 항공기 결항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25일부터 도착 등 11편이 태풍으로 운항을 취소했다.
이외에 하이에어와 진에어, 플라이강원,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는 26일 항공편 전편을 이미 결항 조치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날 오전 9시30분 이후 예정된 항공편을 제외한 항공편의 운항을 취소 조치했다.
태풍의 북상으로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도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인명 피해 우려지역 △하천 범람 취약지역 △비닐하우스 △대형 공사장 등 강풍에 대비한 시설물 안전사고 예방과 함께 해안로·포구·하천·계곡·저지대 위험지구 등을 대상으로 안전선 설치와 출입통제 등 사전점검을 완료한 상태다.
항·포구 내 어선 1971척에 대한 결박 및 출어 현황을 점검하고 어업인을 대상으로 재해예방 조치사항을 안내하는 재난문자도 발송했다.
이와 함께 대형 공사장 및 도로변 날림 우려 시설물 점검 및 17개 정수장과 8개 하수처리장의 정전을 대비해 비상발전기 작동 여부에 대한 점검도 했다.
도는 아울러 13개 헙업 부서와 유관기관 간 협조체계를 구축해 △항공기 결항 체류객 관리 △해수욕장 및 주요 시설물 관리 △대중교통 운행 상황 및 교통흐름 관리 △다중이용시설 코로나19 관련 방역수칙 준수 등 위험 요인에 신속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