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관계자가 제주 제2공항 찬성단체 대표 등을 만나 적극적인 활동과 의견개진 등에 나서줄 것을 요구한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제2공항 반대단체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9일 오후 성명을 내고 “국토부가 제2공항 찬성단체를 만나 언론공작을 위해 서로 공모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국토부는 시대착오적인 언론 공작을 중단하라”고 질타했다.
제주도내 인터넷신문인 <제주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국토부 김상도 항공정책실장과 오원만 신공항기획과장 등이 제2공항 찬성단체 관계자들을 만났다.
김 실장과 오 과장 등은 이 자리에서 “언론에 비쳐지는 내용에 제2공항 반대가 많다”는 이유를 들며 찬성단체에서 더 적극적인 의견개진과 활동에 나서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염상민 제2공항건설촉구범도민연대 대표는 이에 제2공항 찬성단체 SNS에 “찬성단체에서 공문 형식의 문서 및 상경집회, 타 단체와의 연대 등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해 빠른 제2공항 고시와 건설을 돕기로 했다”는 점을 알렸다.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이는 국토부가 공공연하게 찬성단체를 활용, 제2공항 건설계획에 대해 도민 여론을 호도하고자 여론공작을 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라며 “국토부는 제2공항의 정당성을 상실했음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국토부는 공정한 도민의견수렴 절차를 음해하고 도민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모든 제2공항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며 “국토부는 즉각 시대착오적인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독재정권 시대나 있었던 언론공작 행위를 공공현하게 하겠다는 그 발상의 책임소재가 누구인지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