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증을 거듭하던 제주도 인구가 줄었다. 10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1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올 1월 외국인을 제외한 주민등록상 인구는 모두 67만749명으로 지난해 12월 67만989명보다 240명이 줄어들었다.
외국인을 포함, 제주에 거주하는 실질 인구는 지난해 12월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월보다 200명이 줄었다. 다만 이는 모두 외국인였다. 외국인이 294명이 줄어들고 내국인이 94명이 늘었다.
하지만 지난달 들어 내국인까지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민등록상 제주도 인구가 줄어든 것은 2009년 12월 이후 10년만이다. 2009년 12월 제주도 주민등록인구는 56만2663명으로 전월 56만2771명 대비 108명이 줄었지만 그후 제주도 인구는 언제나 가파른 상승세였다.
시별로는 제주시에서 지난달 203명이 줄었다. 제주시의 지난달 기준 내국인 인구는 48만9202명이다. 서귀포시는 18만1547명으로 전달 18만1584명보다 37명이 줄었다.
제주의 인구감소는 다른 지역에서 제주로 들어오는 순유입인구의 감소와 더불어 출산율 하락에 따른 자연증가 감소가 더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제주 순유입인구는 2936명으로 2011년 2343명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6년간 제주 순유입 인구를 보면 2014년 1만1112명이 들어왔고 2015년에는 이보다 3000여명이 늘어난 1만4257명이 들어왔다.
2016년에는 1만4632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를 기점으로 순유입 인구 증가율은 둔화돼 2017년에는 1만4005명을 기록했고, 2018년에는 이보다 5000여명이 줄어든 8853명이 기록됐다. 지난해의 경우는 감소폭이 더욱 증가, 이보다 6000여명이 줄어들었다.
제주 순유입 인구 감소는 땅값과 주거비 등의 부동산 가격 상승과 일자리 관련 문제 등에 다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출생아수도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제주지역 출생아 수는 4157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던 2018년 4881명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자연증가 인구수도 523명에 불과한 수준으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6월 통계청이 발표한 ‘각 시·도별 장래인구특별추계 2017~2047년’에 따르면 제주인구는 2040년까지 꾸준히 증가, 79만명을 정점으로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2016년 이후 순유입 인구 지속 감소에 더해 올해부터 내국인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이미 ‘인구절벽’에 다다른 시점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