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로 예정돼 있던 일본발 크루즈선 제주항 입항이 신종 코로나 유입 우려로 취소됐다.
제주도는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던 크루즈선 ‘웨스테르담’ 호의 입항이 취소됐다고 10일 밝혔다. 웨스테르담호의 크루즈 선사인 홀랜드 아메리카는 한국대리점인 협성해운을 통해 제주 입항 취소 의사를 전해왔다.
제주로 기항 예정이던 웨스테르담호는 네덜란드 국적선으로 길이 285.2m, 폭 32.75m에 총 82,862톤수의 크루즈선이다.
웨스테르담호는 오는 23일 일본 사카이미나토를 출발해 23일 부산과 24일 제주힝 8부두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예정된 탑승객은 승객 2362명에 승무원 817명 등 모두 3179명이었다. 제주에는 24일 오전 8시 입항, 오후 5시까지 9시간을 머물 예정이었다.
제주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방지를 위해 이 크루즈선 탑승객을 대상으로 발열검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선사에서 먼저 이 크루즈선의 입항을 취소했다.
웨스테르담호의 제주입항 취소와 별도로 중앙정부에서도 크루즈선의 국내 입항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해수부, 외교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법무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한 결과 한시적으로 크루선의 국내 입항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급유 및 선용품 공급을 위한 입항은 허용하기로 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크루즈 내 밀폐된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 등에 따른 감염병 확산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따라 국내 입항 크루즈에 대한 입항을 금지하는 것이 감염병 전파 방지에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보고 크루즈 입항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해당 크루즈에 대한 입항금지 조치를 크루즈 선사와 지자체 등에 통보했다. 법무부도 이와 관련된 출입국 관리를 시행하게 된다.
한편 지난 3일 일본 요코하마 항에 입항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9일 탑승자 336명 중 7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크루즈선에는 한국인 14명도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확진자 중에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제주를 찾은 크루즈선은 총 29척(제주항 27회·서귀포크루즈항 2회)으로 크루즈 관광객은 총 4만4266명이다. 이 가운데 중국발 크루즈선은 지난 2017년 3월 중순 이후 우리나라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와 관련해 현재까지 단 한 척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 올들어서도 국제 크루즈선의 제주 입항은 없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