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중국에서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은 제주여행객의 제주 접촉자에 대한 자가격리조치에 들어갔다. 약사.버스기사 등 9명이다.
제주도는 제주를 거처 중국으로 귀국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 A씨가 옷가게와 편의점 등을 들른 것을 확인, 집중 관찰 대상자들을 격리조치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섰다고 3일 밝혔다.
현재까지의 제주도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4일 오전 1100고지에서 240번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도가 버스 내 CCTV를 확인한 결과 이 과정에서 버스기사 이외에 다른 승객과의 접촉은 없었다.
같은 날 낮에는 도두 해안도로의 한 카페에서 점심을 먹고 저녁에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거리에 있는 약국에 들려 해열진통제를 구입했다. 또 누웨마루 거리 인근의 한 옷가게에서 옷을 구입하고 신제주공영주차장 인근 편의점을 방문, 제주 기념품과 먹거리를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날인 25일에는 숙소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제주도는 24일 확인된 A씨의 동선에 따라 A씨가 묵은 숙소 직원 5명에 더해 1100고지에서 이동할 때 이용한 버스의 운전기사 1명, 옷가게에서 계산을 담당했던 직원 1명, 편의점 종사자 1명, 약국 약사 1명 등 모두 9명을 자가 격리조치 했다.
또 옷가게와 편의점 점주, A씨가 공항으로 갈 때 이용한 버스의 기사 등을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리하고 관할 보건소를 통해 1대1 관리에 들어갔다.
A씨가 공항으로 갈 때 이용한 버스의 운전기사는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격리조치 하지 않고 능동감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A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최초 발생지인 중국 우한 출신인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동선 분석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라며 “앞으로 22일과 23일 상세 동선이 확보되는 대로 도민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는 또 “A씨의 여행일정을 고려 할 때 4일부터 단계적으로 잠복기가 종료된다”며 “때문에 시급한 방역조치가 필요한 동선을 역순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격리조치 등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더불어 도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Hot-Spot)에 대한 현황 정보를 파악해 감염병 예방시 최적 대응을 위한 빅데이터 지도를 제작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방역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는 제주 빅데이터 플랫폼에서 수집한 통신사 데이터와 공공 와이파이 데이터를 활용해 유동인구 빈도를 시각화함으로써 방역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신속한 감염병 예방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특히 A씨가 제주방문시 버스를 이용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빅데이터 정보를 이용해 승하차 인원이 가장 많은 버스정류장 10개소를 선정해 우선 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앞서 1일까지 민영버스 차량 751대와 공영버스 101대를 방역했다. 마을버스 29대에 대해서는 자체 소독을 완료했다. 또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대중교통버스 업계 종사자들에게 방역 마스크 9700개를 배부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