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시작을 알리는 제주의 대표 전통축제인 탐라국입춘굿 행사가 취소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 때문이다.
제주도는 도민사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자 다수의 대중이 참여하는 행사 개최에 대해 최대한 자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30일 밝혔다.
도는 27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함에 따라 행사 및 축제 등에서의 확산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도는 “개최가 불가피한 경우 최소한의 규모로 진행하되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을 비치, 소독 및 방제 등을 철저하게 준비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는 이에 따라 다음달 5일부터 6일까지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도지사 연두방문을 무기한 연기했다.
제주시 역시 관내 각종 행정 주관 행사 및 민간 행사 등을 취소 또는 축소하도록 했다. 또 2월 초로 예정됐던 읍・면・동 연두방문도 연기했다. 시는 당초 2월 초 연동과 노형, 외도, 이호, 도두, 추자면, 우도면 등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추후 현장방문 등을 통해 주민 의견을 청취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시는 아울러 2월 초로 예정된 제22회 탐라국입춘국 행사 역시 취소했다.
탐라국입춘굿은 입춘절기에 제주에서 열리는 굿이다. 탐라시대부터 전승된 관민합동의 축제로 농사의 풍요를 비는 굿이자 탐라국의 안녕과 번영, 풍농을 기원하는 나라 굿이다. 일제의 문화말살 정책으로 단절됐다가 1999년 민속학자 문무병 박사에 의해 복원돼 해마다 열리고 있다.
올해 입춘굿 행사는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제주시내 관덕정 일원에서 열릴 예정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해 행사취소가 결정됐다.
제주시는 이외에 다음달 7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도립제주교향악단 정기연주회도 취소했다.
장성희 제주시 자치행정과장은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행사임을 감안,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고심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제주시는 향후에도 감염예방에 선제적인 대응조치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