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이 추진하고 있는 보수통합신당 합류를 확실시 했다. 통합신당에서의 자신의 역할에 대해 "혁신을 강조하고 실천이 잘 이뤄지는지 지켜보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2일 오후 2시 제주도청 2층 소통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날 있었던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과의 만남 이후 밝힌 통합신당 합류 의사와 관련해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내놨다.
원 지사는 “제가 야당의 통합과 혁신을 촉구해온 입장이 있다”며 “혁통위는 앞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 논의와 방향 제시에 대해 힘이 더욱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 부분에 대한 요청이 들어왔고, 저도 취지에 기본적으로 공감하고 있어 합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아직 창당이 된 것은 아니지만 창당작업에 일정 역할을 한다면 당연히 입당이 될 것”이라며 “무소속에서 다른 당으로 변경을 할 때는 도민의견을 구하겠다고 했었지만 시간이나 과정절차가 너무 경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이 때문에 난색도 표했고 고심이 많았다”며 “하지만 그 동안 진행 과정을 봤을 때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돼 있지만 그래도 혁신에 강조점을 두고 밀어주는 역할, 말과 실천이 잘 이뤄지는지 지켜보는 역할 등을 통해 힘을 보태는 것이 필요하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오전 서울 국회를 방문,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권이 대놓고 제멋대로 하는데 야당이 약하다”며 “국민 뜻을 받들기 위해 야당의 통합이 너무나 절실해 저도 의무감으로 힘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면담을 갖기도 했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문 정권의 실망한 민심을 모으기 위해서는 과거의 보수정권에 실망해 떠나간 중도·보수층 뿐 아니라 정권에 기대를 걸었지만 실망한 비문 중도층 유권자들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단일 통합 야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로새누리당’이라는 틀을 넘어 중도 국민들도 공감할 과감한 구태 청산과 정치적 영역의 확장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또 “일선에서 민초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모아 중심세력으로 키워야 한다”며 “인적쇄신의 폭은 클수록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인적쇄신을 위한 황 대표의 역할을 촉구했다.
이외에 1인 대표체제가 아니나 통합을 위한 집단지도체제를 강조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제주로 돌아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와 관련해 “박형준 혁통위 위원장도 충분히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 같아 그와 같은 말을 했다”며 “제가 지금까지 수렴해 온 의견들을 전달한 것이다. 앞으로도 부족한 부분에 대해 조언을 하는 쪽으로 저의 역할을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번 통합신당 합류가 다가올 총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원 지사는 “도지사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며 “4년 전 선거에서의 ‘원희룡 마케팅’ 논란 등은 제가 지사로 온지 얼마 안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정치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의 경험으로 도민정서를 알고 있다”며 “염려를 끼치는 행동은 자제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