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제주도개발공사 노조 파업에 “직접적인 개입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근수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31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정례브리핑 후 도개발공사 노조 파업과 관련해 “제주도가 노・사 협의에 개입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자 “저희는 직접 관여는 없다”고 강조했다.
개발공사 노조는 지난 2월 설립된 후 7월부터는 사측과 모두 19차례에 걸쳐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국장은 이 교섭과 관련해 “지난 7월부터 노・사 협의를 진행에 왔는데 그 내용에 대해서도 자세히는 알지 못하고 교섭을 벌이고 있다는 것 정도만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진행된 노・사 협의에 대해서도 내용은 자세히 알지 못한다”며 “자세한 내용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 간섭이 될 듯한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관여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국장은 그러면서 “보이지 않는 손 같은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지난 7월부터 사측과 벌여온 교섭 과정에서 근로조건 개선 등 166개 조항에 대해 실무교섭 서면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측에서 이 합의를 뒤집으면서 교섭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사측이 합의를 뒤집은 것에 대해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라며 제주도의 개입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제주도는 이 의혹에 대해 “개입은 없다”며 부인한 것이다.
박 국장은 이어 “앞으로도 개입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개발공사 내에서 제대로 원만히 처리가 안되는 등의 일이 생긴다면 좀 더 깊숙히 내다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30일 열린 제주도개발공사 이사회에서는 도개발공사 정관에 따라 오경수 전 사장의 퇴진으로 공석이 된 사장 자리에 이경호 기획총괄이사가 직무대행으로 선정됐다. 여기에 더해 한재호 공장장이 협상 실무책임자로 선정, 노조 측과의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도개발공사 노조는 지난 7월부터 사측과 가져온 단체협약 교섭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자 지난 27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30일에 출정식을 가졌고 31일과 내년 1월2일에는 제주도청 등에서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집회도 갖는다는 계획이다.
노조 성과장려금과 명절상여금 등의 근로자 처우개선과 직급체제 개편, 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