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제주시 노형동 노형오거리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한 지하차도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다. 제주도가 노형오거리 지하차도를 전제로 한 입체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제주도가 지난 19일 확정, 고시한 제주도 도시교통정비 중기계획에 따르면 노형오거리는 현재 교통량 대비 용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도는 이에 대해 노형오거리를 입체화 대상으로 선정,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시교통정비 중기계획에 따르면 노형오거리의 교통량은 시간당 5049대다. 제주도내 주요 교차로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교통량을 보이고 있다.
노형오거리는 평균통행속도도 제주도내 주요도로 중에서도 가장 느린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오전 8시부터 9시 사이 노형오거리에서 신광사거리 방면 도령로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18.5km다. 중앙로 중앙여고사거리에서 8호광장 방면 15.8km에 이어 두 번째로 느린 속도다.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7시까지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해진다. 노형오거리에서 신광사거리 방면의 평균 속도는 시속 6.8km다. 제주도내 주요 도로 가운데 가장 느린 속도다.
제주도는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4월 ‘구국도 도로건설 관리계획’을 내놓고 노형오거리 교통정체 해소를 위한 4.7km길이의 평화로 우회도로 건설 계획을 내놨다.
또 제주공항에서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을 잇는 2.2km 구간의 왕복 4차선 도로가 이달 중으로 완공, 내년 1월 중으로 개통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에도 불구하고 교통난 해소는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노형오거리 인근에 제주도내 최고층 건물인 드림타워가 준공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로 인한 교통량 증가 등의 요인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도시교통정비 중기계획에 따르면 드림타워에서 발생하는 교통량은 주변 시간당 700여대, 하루 5900여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휴일에는 교통량이 더욱 늘어나 하루 7000여대의 교통량이 유발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꺼내든 방안이 노형오거리 입체화다.
제주도는 도시교통정비 중기계획을 통해 모두 4가지 방안의 노형오거리 입체화 방안을 내놨다. 이 4가지 방안 모두 길이 440m 규모의 4차로 지하차도 도입을 포함하고 있다.
먼저 대안1은 현 교통체계를 유지하면서 지하차도만 도입하는 계획이다. 이 경우 1대의 차량이 노형오거리를 통과하는 시간이 현재보다 85초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사업비는 모두 307억500만원이다.
대안2는 지하차도 도입과 함께 노형오거리에 회전교차로를 도입하는 방안이다. 전체교통량 중 도령로 직진교통류의 41.3%를 지하차도가 처리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전체교통류 중 52%를 회전교차로 우회전 전용차로가 처리하고 나머지 48%를 회전부가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보행자들을 위한 신호처리를 넣었다.
이 경우 차량 한 대가 노형오거리를 통과하는데 현재보다 91.7초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사업비는 모두 362억1600만원으로 예상됐다.
대안2는 회전교차로 외곽부에 버스정류장을 설치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대안3은 지하차도에 더해 노형에서 매종글래드 제주 방면 노연로의 일부구간을 일방통행으로 바꾸는 방안이다. 시간당 460대인 노연로 교통량을 우회시켜 노형오거리로 들어오는 차량의 수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도령로 직진교통량의 41.3%를 지하차도가 담당한다. 이 경우 차량 한 대가 노형오거리를 통과하는데 현재보다 104.7초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사업비는 307억8900만원으로 책정됐다.
대안4는 대안2에 입체횡단시설을 더하는 방안이다. 입체횡단시설을 통해 신호처리를 제거해 개선효과를 더욱 높였다. 노형초등학교 교차로도 폐쇄하고 초등학교 앞에 보행육교도 신설한다.
이 경우 차량 한 대가 노형오거리를 통과하는데 지금보다 98.9초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사업비는 큰 폭으로 늘어났다. 457억16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는 이와 같은 대안들에 대해 타당성 검토 등을 거쳐 개선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