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남자 박근혜 같다"는 표현을 썼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선 "단식보다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원 지사는 27일 오전 대구 수성관광호텔에서 ‘아시아포럼 21’이 주최한 정책토론회에 참석,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고집이 너무 세다”며 “남자 박근혜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먼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에 대해 입을 열었다.
황 대표의 단식을 두고 “단식보다는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쇄신과 통합, 국회에서의 대여 투쟁 등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식을 그만두라고 하지는 못하지만 이후의 리더십이 중요하다”며 “12월은 국회의 클라이맥스다. 단식을 너무 일찍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문제를 언급했다. 원 지사는 “박 전 대통령은 재판이 끝나는대로 형 집행 정지든 특별사면이든 대통령이 쓸 수 있는 권한을 다 써서 석방해야 한다”며 “정치는 법을 너머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을 두고서는 “잘 듣는 것 같지만 특정 문제에 대해서는 고집이 세다”며 “소수 측근에 둘러싸여 바깥으로 나서려고 하지 않는 부분에서 남자 박근혜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들이 이 발언을 두고 “발언이 너무 센 것 같다”고 말하자 원 지사는 “서면 보고를 좋아하는 것도 특성”이라며 문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유사하다는 식으로 말했다.
현재 야당에 대해서는 “서민들의 삶에 대해 공감능력이 부족한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며 “이런 기득권을 바꿔야 야당이 활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 통합에 대해 “간판만 바꾸는 통합에 국민들은 속지 않는다”며 “혁신을 위한 통합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입당 문제와 관련해서는 “슬그머니 입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보수재탄생에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