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가 제주 제2공항의 조류충돌 위험을 간과, 형식적으로 조사를 하고 동굴 등의 조사도 부실했다는 지적에 대해 해명했다. 환경적 측면에서 면밀한 조사와 검토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국토부는 지난 25일 오후 해명자료를 내고 제2공항과 관련된 조류충돌 조사가 형식상에 그쳤고, 동굴 등 지하동공 조사가 부실했다는 점, 또 소음피해를 축소하기 위해 풍향 통계를 왜곡했다는 <경향비즈>의 보도에 대해 반박했다.
<경향비즈>는 지난 23일 보도를 통해 먼저 국토부의 제2공항 인근 철새 조사가 상대적으로 철새 이동이 적은 1월과 2월, 9월 등에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이에 대해 “전략환경영향평가 지침에는 조류조사의 경우 1회 하도록 제시돼 있었지만 제주 제2공항의 경우는 모두 5차례 조사를 했다. 또 사계절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철세 조사는 2017년 9월와 올해 8월 등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겨울철 조사는 2018년1월과 2월에 있었다. 봄과 가을철 조사는 이번달에 이뤄졌다.
국토부는 “국내 조류충돌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난 여름철새와 겨울철새를 면밀히 조사하기 위해 조사시기 계획을 수립했다”며 “충돌빈도가 적은 봄과 가을 조류도 조사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 현장조사로 멸종위기종인 저어새를 포함한 62종의 조류를 파악하고 팔색조와 알락꼬리마도요 등 천연기념물의 경우 서식환경과 이동경로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이외에도 “오리 등 중・대형 조류 현황이 조사됐다”며 “이를 토대로 위험성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숨골 및 동굴 조사의 경우도 “면밀히 이뤄졌다”고 말했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지난 8월 자체 조사를 통해 “국토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제시한 숨골 이외에 60여개의 숨골을 더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에 대해 “지리적인 숨골의 의미는 ‘용암동굴이 붕괴되거나 지표 화산암류 균열 등에 의해 생성된 지형’으로 반대주민들이 사용하는 ‘단순한 빗물이 스며드는 지층상의 틈’을 의미하는 숨골과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그러면서 “환경단체가 제시하는 ‘빗물이 스며드는 틈’에 대한 환경영향성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풍향통계 왜곡 의혹에 대해서도 “기상청 바람자료를 이용해 분석했다”고 덧붙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제주 제2공항의 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사항에 대해 환경부와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중에 있다”며 “환경과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