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범 제주시장이 관덕정 일대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22일 오전부터 제주시를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강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을)은 고희범 제주시장을 상대로 “원도심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관덕정과 산지천 주변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방안들이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원도심을 활성화 시킬 수 있을지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이에 “이번에 문화의 달 행사를 하면서 색다른 경험을 했다”며 “서문다리에서부터 관덕정을 거쳐 중앙로 사거리까지 차량 출입을 통제한 것이다. 낮 12시부터 10시간 정도 차량을 통제했는데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어마어마한 광장이 생긴 것”이라며 “아이들이 길바닥에서 그림을 그리고 길에서는 플레시몹과 시니어 모델들의 패션쇼 등이 이뤄졌다. 각종 공연도 펼쳐졌다. 시민들은 광장가운데서 가을 볕을 즐기기도 했다. 놀라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오래 전에도 도시재생센터가 중심이 돼서 관덕정 일대에 차 없는 거리를 발표했다가 주민들이 크게 반발했다”며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하루 7~8시간 차없는 거리를 만들 수 있다면 노천 카페나 노천 식당도 운영되고 시민들도 나와서 광장을 즐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원 도심 활성화를 위해 뭔가 획기적인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고 시장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정책적으로 추진할 의향은 없는가”라고 물었다.
고 시장은 “우선 주변 상인들 및 주민들과 의견을 깊이 있게 나눠 상인들과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 먼저”라며 “그럴 수만 있다면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에 대해 “추진을 할 수 있는 동력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구도심 활성화와 관련된 여러 방안이 나왔지만 그리 성공했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없는 거리 등이 정부가 추진하는 제주신항만 사업과 맞물리면서 좀 더 종합적인 프로젝트가 되고 이를 통해 구도심 활성화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