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사회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해 도민 공론화를 요구하는 청원을 제주도의회가 받아들였다.
제주도의회는 24일 오후 제376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갖고 지난 18일 제주도의회에 접수된 제주 제2공항 도민 공론화 등을 요구하는 청원의 건을 표결에 부쳐 재석의원 40명 중 찬성 25명, 반대 13명, 기권 2명으로 채택했다.
제주도의회에서 제2공항 공론화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향후 이와 관련된 움직임은 두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는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환경부가 국토교통부에 권고한 안대로 공론화를 추진하도록 공동의 노력을 촉구하는 방향이다.
도의회는 이에 따라 원 지사에게 공론조사를 요구하는 청원을 전달할 방침이다. 하지만 현재는 원 지사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원 지사가 지금까지 제2공항과 관련된 공론조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제1차 본회의 홍명환 의원의 긴급현안질문 자리에서도 원 지사는 “제2공항과 관련해 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숱하게 반복해 왔다”며 “기본계획을 고시하는 단계에 와 있는데 지금까지의 여론 수렴과정을 무시하고 공론조사로 갈 수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두 번째 방법으로 제주도의회가 직접 공론조사 절차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보다 앞서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도의회 임시회를 앞둔 지난 18일 제2공항과 관련해 도민공론화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의회 김태석 의장에게 전달한 바 있다.
이들은 이 청원을 통해 “제2공항 추진과 관련해 사회적 갈등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며 “이에 대해 도의회가 나서야 한다. 제주도의회가 제주공항 시설 확충과 관련해 합리적이고 객관적 절차를 통해 도민의견을 수렴하는 사회적 공론화 합의 과정에 착수해줄 것을 청원한다”고 말했다.
김태석 의장은 이에 대해 “의원들의 의견이 수렴된다면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청원에는 거리서명 9714명, 온라인 서명 3191명 등 모두 1만2905명의 참여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