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선흘2리 마을 주민들이 개발사업을 막기 위한 국민적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와 정의당 이정미 의원, 바른미래당 이상돈 의원, 정의당 제주도당 등은 4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자연유산 제주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선흘동물테마파크 사업’을 당장 철회하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제주 선흘2리는 거문오름과 람사르 습지도시 지정으로 국민이 국제적으로 보호하고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곳”이라며 “하지만 이 작은 마을도 제주의 난개발 광풍을 피하지 못하고 파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운을 뗐다.
이들은 “대기업 대명이 마을에서 600m 인근 마라도 두 배 규모의 부지에 대규모 호텔과 열대 동물원을 짓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한다”며 “하지만 선흘은 많은 눈과 비가 내리는 곳이다. 이런 곳에 사자, 기린, 코끼리 등 열대 동물을 가두고 전시해 돈벌이에 이용하는 건 동물 학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사업 예정부지는 제주 고유의 생태숲인 곶자왈이 자리 잡은 지하수의 보고”라며 “제주동물테마파크 측은 대규모 사업장에서 나오는 오수를 오수관에 연결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중수처리하겠다고 한다. 제주도민들로서 대규모 관광시설에 의한 지하수 오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현재 제주도정은 선흘2리 이장과 일명 소수 기득권자의 불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행동에 대해 손을 놓고 갈등 상황을 내벼려 두거나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며 “또 도민의 압도적인 사업 반대 여론 역시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원희룡 제주지사를 향해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의 변경 승인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제주도민과 국민 여러분에게 호소드린다”며 “선흘2리 주민들만의 힘으로 거대자본과 개발의 광풍을 막기는 역부족이다. 제주의 자연은 우리 모두의 것이자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지켜낼 수 있도록 제주도민과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