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노지감귤에 비상이 걸렸다. 총채벌레 발생량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지난달 17일부터 18일까지 관내 노지감귤 8개소를 대상으로 병해충을 예찰한 결과 총채벌레 발생량이 전년도 및 평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총채벌레 발생량 조사에서는 8개소에서 모두 21.9마리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도 2.6마리의 6.4배가 늘어난 수치다. 3년 평균 수치인 10.1마리보다도 2배 이상 늘어났다.
농업기술원은 총채벌레가 월동시기 성충의 생존율이 낮지만 올 1월부터 4월까지의 기온이 높아 생존율이 상승, 발견 마리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총채벌레는 일반적으로 9.7도 이상이면 활동을 시작하는데 2월 평균온도가 9.3도로 활동온도 수준에 근접, 조기에 활동을 시작하고 증식을 하는 등 총채벌레의 생활사가 빨라졌다는 것이다.
총채벌레는 일반적으로 감귤의 껍질을 씹어 감귤껍질에 상처를 내는 피해를 입힌다. 이렇게 피해를 입은 감귤은 먹는 데에는 지장이 없지만 껍질의 상처로 인해 상품성이 떨어져 비상품 감귤로 전락하고 만다.
때문에 농업기술원은 각 농가들에 총채벌레에 대한 신속한 방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총채벌래 발생 초기에 종합살충제보다는 전용약제를 살포해 밀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업당국은 이외에 관내 읍・동・리사무소 및 농・감혐에 감귤원 주요 병해충 예찰 결과 및 방제 요령을 월 2회 제공하는 등 사전 예방에 나선 상태다.
총채벌래 발생 여부는 하얀종이를 열매 달린 가지 밑에 받친 후 가지를 흔들어 확인허거나 끈끈이 트랩을 이용해 예찰하는 방법이 있다. 보다 자세한 예찰 방법은 서귀포농업기술센터로 문의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허영길 제주도 농업기술원 기술보급팀장은 “겨울철 기온이 높아 병해충 발생이 빨라지고 초기 밀도가 높아 병해충 방제에 어려움이 있다”며 “예찰을 통해 방제에 힘써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