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과제발굴 공청회도 파행으로 끝났다.
제주도는 4일 오후 서귀포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 발굴을 위한 도민공청회’를 열었다.
이번 공청회는 국토연구원 이범현 박사의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안에 대한 설명 이후 질의응답 순서로 이뤄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청회는 제대로 시작해보지도 못하고 문을 닫았다. 제2공항 반대 측을 막기 위해 공무원들이 ‘사람장벽’까지 쳤지만 결국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파행으로 끝난 것이다.
이날 공청회 장소에는 공청회가 시작되기 1시간 전인 오후 2시부터 도청 및 서귀포시청 공무원 100여명이 단상 앞에 줄지어 섰다.
2시20분께부터는 제2공항 반대 측이 장내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공무원들이 서로 팔짱을 끼며 ‘사람장벽’을 만들었다.
지난 23일 제주시에서 열린 첫 번째 공청회 당시 제2공항 반대 측 일부 인원들이 단상을 점거, 피켓 시위를 벌인 바 있어 이번에는 이러한 사태를 막으려 한 것이다.
하지만 반대 측은 단상 쪽으로 나아갔고 얼마 안가 고성이 일고 몸싸움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오후 2시40분께에는 제주도 관계자가 “반대 측 대표자가 나와서 대화하자”며 장내 정리를 시도했지만 소용없었다.
곧 단상은 제2공항 반대 측에 의해 점거됐다. 이후 반대 측은 “제2공항 사전타당성 조사에 대한 의혹들도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토교통부와 제주도가 기본계획 추진을 전제로 도민공청회를 열려고 한다”며 공청회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제주도는 이날 오후 3시20분께 공청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공청회를 중단했다. 서귀포시 공청회는 추후 다시 일정을 잡아 연다는 방침이다.
도는 지난달 23일에도 제주시 오라1동 제주도체육회관 세미나실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 발굴을 위한 공청회를 연 바 있다.
당시에도 제2공항 반대 측이 “기본계획 중단 없는 공청회는 기만에 불과하다”는 내용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공청회장 중앙 단상에 올라가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제2공항 찬성 측 일부 도민들과 시위 측 사이에 충돌이 생기기도 하면서 공청회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