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사전타당성 재조사 용역 검토위원회의 사실상 마지막 회의가 마무리됐다.
하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 보고서에 대한 설명을 하기로 했던 사전타당성 용역진이 불참하면서 의혹은 해소되지 못했다.
사전타당성 재조사 용역 검토위원회는 29일 오전 10시 제주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검토위 재개 이후 제4차 회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ADPi 보고서와 관련, 사전타당성 용역을 담당한 항공대 컨소시엄과 ADPi 측에 하도급 연구를 의뢰한 유신 측 관계자를 참여시켜 ADPi보고서에 대한 보다 명확한 내용을 듣고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 용역진은 결국 참석하지 않았다.
강영진 검토위 위원장은 “지금까지 논의된 쟁점들과 관련해 사전타당성 용역진이 참석해 답변하고 해명하기로 했었다”며 “하지만 일정 등의 이유로 참석을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검토위 위원들은 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위원장 역시 “위원장 차원에서 대단히 아쉽고 유감스러운 부분”이라며 “사전타당성 용역 내용에 대해 제2공항 반대 측과 도민들에게 제대로 알릴 기회가 없었는데, 용역진 측에서 도민들의 의혹과 오해 등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찬식 검토위 부위원장 역시 “사전타당성 용역진이 출석하지 않은 것은 대단히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검토위는 이와 관련해 검토위원회 권고안 작성을 위한 마지막 회의가 열리기 전에 별도의 소위원회를 열고 이 자리에 용역진의 출석을 요구, 이날 논의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제2공항 후보지 입지평가와 관련해 여러 쟁점들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문제시 됐던 신도2 후보지의 소음문제 등 후보지 평가와 관련해 중요 쟁점들에 대해 최종 부지로 선정된 성산주민들이 납득하고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검토위 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강 위원장은 “현재까지 해소되지 않은 문제 및 의혹들이 남아 있기는 하다”며 “남은 기간 이를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국토부 측에 소음등고선 등의 중요 자료 제출을 요구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련 과장 역시 이에 대해 최대한 제출하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검토위원회의 마지막 회의는 다음달 17일 서울에서 열린다. 하지만 그 회의는 지금까지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검토위의 권고안을 작성하는 자리로 마련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제시된 의혹 및 논쟁 사항에 대한 해소 과정은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반면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용역진의 불참으로 해소되지 않은 의혹들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결국 제2공항과 관련된 갈등은 여전할 가능성이 높다.
박찬식 검토위 부위원장은 “검토위가 검증을 하지 못한 채 마무리 된다면 결국 장외에서 논쟁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며 “지금은 검토위 연장 요구도 가능성이 없는 상태다. 이 상태로면 문제가 남은 채로 검토위가 종결될 수 밖에 없는데 제2공항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따를 수 밖에 없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