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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 하모어촌계 해녀들 제주도청 앞 시위 ... "1년 성게 농사 망쳐"

 

대정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현장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흙탕물로 해녀들이 하모리 마을어장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대정읍 하모리 어촌계 해녀회는 29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고 제주도를 향해 “대책 없는 하수종말처리장 증설공사로 바다가 죽어가고 있다”며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대정하수처리장 증설 공사가 시작되면서 인근 바다로 지속적으로 흙탕물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순선 하모어촌계 해녀회장(61)은 “몇 차례에 걸쳐 흙탕물이 바다로 유입됐다”며 “지난해 여름 성게 종자를 바다에 뿌려놨다. 1년이 지나 이를 수확해야 하는데 바다에 나가보니 흙탕물에 성게들이 다 덮여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흙탕물로 덮여서 상품가치가 다 사라졌다”며 “흙이 들어간 성개를 누가 먹고 이것을 어떻게 파느냐. 이게 우리들에겐 1년 농사인데, 농사를 모두 망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하모리 해녀회는 매년 여름 성게 종자를 바다에 뿌린 후 1년이 지난 시점에 수확을 한다. 하루에 많으면 4~5kg을 수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녀들은 성게 kg 당 11만원에서 12만원까지 벌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공사현장과 바다가 매우 가깝다”며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에서 민물과 만나면서 흙탕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간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공사장에서는 아무런 말도 없다. 사과라도 있었으면 이렇게 도청 앞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증설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곳은 바다를 앞두고 편도 1차선 도로만이 있는 상황으로 겨우 10m 정도만 떨어져 있다. 어촌계 해녀들은 “성게를 뿌려놓은 마을어장과도 공사장이 멀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해녀는 “대정 하수처리장이 들어서면서 성게만이 아니라 소라 등도 상품가치가 떨어지고 폐사하는 경우가 속출했다”며 “예전에는 소라를 수십kg씩 수확했었는데 그게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그것도 참았는데, 성게까지 이렇게 되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대정하수처리장은 지난해 여름부터 증설공사에 들어갔다. 예정된 준공 시점은 2020년 3월이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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