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온라인을 통해 구입하는 물품의 평균 배송비가 3903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동일지역 및 동일제품에 대해서도 배송비의 격차가 심해 많게는 2.3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이 배송비의 격차를 줄이는 것과 동시에 업체 간 경쟁구도를 조성, 배송비 인하를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한국소비자원과 공동으로 한 전국 주요 도서지역에 적용되는 특수배송비 실태조사에 대한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이 실태조사는 제주도민 등 도서지역 주민에게 책정되고 있는 특수배송비의 적정산정 및 부담 경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모두 912개의 제품을 선정, 지난 2월18일부터 4월 말까지 조사했다.
조사 대상지역은 제주도와 인천 연평도, 경북 을룽도, 전남 흑산도 및 완도, 경남 욕지도, 전북 선유도 등 6개 지역이다.
이 6개 도서지역 중 배송비가 가장 싼 곳은 제주도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의 평균 특수배송비는 3903원으로 나타났다. 선유도가 5129원, 흑산도 5063원, 연평도와 울릉도, 욕지도는 각각 5052원으로 조사됐다.
또 제주도를 포함한 도서지역의 배송비는 뭍지방 배송비에 비해 평균 7.1배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품목별로는 가전제품이 21.5배로 뭍지방과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뭍지방의 가전제품 배송비는 평균 273원이었던 것에 비해 도서지역은 5863원으로 집계됐다.
생활용품은 11.1배로 나타났다.뭍지방 생활용품 평균 배송비는 405원에 불과했으나 도서지역은 4503원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식품 및 의약품은 8.9배, 전자기기는 8.9배, 가구 및 침구류는 6.4배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동일한 제품을 동일한 지역에서 구입을 하더라도 판매자에 따라서 배송비의 격차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제품별로 제습기의 경우 같은 제품이더라도 판매자에 따라 최대 2.3배의 배송비 차이가 났다. 프린터와 세제와 같은 제품도 최대 2배의 배송비 차이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개별 제품별 판매가격 대비 특수배송비 비율을 살펴봤을 때 여성 티셔츠나 네일제품 등의 경우는 제품판매가격보다 배송비가 더 높게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수배송비 고지실태 경우는 상품정보 초기화면을 통한 고지가 78.1%로 나왔다. 그 외에 상품대금 결제 후 판매자가 개별문의를 통해 특수배송비를 알 수 있었던 경우가 13.4%, 구입대금 결제화면에서 특수배송비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경우가 8.5%다.
제주도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6월 말 적정 추가배송비 산정을 위한 세미나를 한국소비자원과 공동으로 연다. 또 이를 통해 생활물류 서비스 수준이 낮은 지역의 격차해소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밖에 온라인 쇼핑몰 및 택배 업체별 특수배송비 요금을 소비자단체 등과 함께 조사, 홈페이지에 공표하고 업체간 경쟁 등을 통해 가격인하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손영준 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특수배송비에 대한 합리적 청구기준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 건의를 비롯, 특수배송비에 대한 가격정보 등을 정기적으로 공표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