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제주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땅이 말라가고 있다. 평년 절반 수준의 강수량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이 10일 발표한 ‘제주도 2019년 4월 상세 강수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도 전지역에서 평년 수준에 한참 못미치는 적은 양의 비가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제주시에 46.4mm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평년 89.6mm 대비 52% 수준의 강수량이다.
지난해에 비해서도 적은 양의 비가 내렸다. 지난해 제주시에는 올해 강수량의 두배를 뛰어넘는 112.5mm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 제주북부에서는 평년대비 절반 수준의 비가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유수암에는 47mm의 비가 내렸고 선흘에는 86mm의 비가 내렸다. 각각 평년값은 120.9mm와 191.2mm다.
지난해 228mm의 비가 내렸던 제주도 남부 서광리에는 지난달 겨우 36.5mm의 비만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16% 수준이다. 평년 강수량 127mm에도 한참을 못미친다.
상황은 제주 서부로 갈수록 더욱 심해진다. 고산의 경우 지난해 대비 16% 수준인 27.9mm의 비가 내렸으며 한림은 지난해 대비 21%수준인 33mm의 비가 내리는 것에 그쳤다. 가파도 역시 지난해 대비 17% 수준인 44.5mm의 비만 내렸다.
이 세 지역은 평년과 비교해도 각각 32%, 34%, 44%의 비만 내렸다. 이들 지역의 평년값은 고산이 86.4mm, 한림이 97.8mm, 가파도가 102.1mm다.
제주산간에서도 지난해 대비 절반에도 한참을 못미치는 수준의 비가 내리면서 백록담 역시 점차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동부의 경우에는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성산에는 132.5mm의 비가 내렸으며 구좌에는 77.5mm, 우도에는 91.5mm의 비가 내렸다. 하지만 이도 지난해와 비교했을 경우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의 누적 강수량도 지난해 및 평년 값에 한참을 못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의 경우 올해 4월까지의 누적 강수량은 164mm로 지난해 375.1mm의 44% 수준이다. 평년 306mm에 비해서도 54% 수준의 비만 내렸다.
올들어 가장 비가 적게 내린 곳은 중문이다. 4월까지의 누적 강수량이 123mm에 불과하다 지난해 644mm의 비가 내렸던 것에 비해 19% 수준에 불과하다. 평년값 375mm와 비교해도 33% 수준이다.
한라산에서도 지난해 1000mm가 넘는 누적강수량을 보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올 5월 들어서도 제주의 강수는 사실상 없는 수준이다. 올 5월1일부터 지난 9일까지의 제주 누적강수량은 제로(0)다.
5월1일부터 9일까지의 지난해 누적강수량은 제주가 33.3mm, 서귀 77mm, 고산 34mm, 성산 62.7mm다. 평년 값은 제주가 38.9mm, 서귀 173.6mm, 고산 97.7mm, 성산 70mm다.
앞으로도 한동안은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5일 오후에 비가 내리는 것 이외에 오는 20일까지 비 예보가 전무하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