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주국제공항의 활용 방안을 담은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 보고서가 폐기된 것으로 밝혀졌다.
2일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 한국공항공사 회의실에서 열린 제2공항 사전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회의에서 국토부 관계자가 ADPi 보고가 폐기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용역을 의뢰한 제주공항 인프라확충 사전타당성 검토용역사 (주)유신 역시 이 보고서를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고서는 성산읍을 부지로 한 제2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용역 당시 현 제주공항의 여건 분석과 활용 극대화 방안 마련을 위해 수행됐다.
제2공항 반대측은 대규모 매립이나 공사를 하지 않더라도 운영 효율성과 확장가능성 등을 토대로 각각 소요되는 예산이나 건설에 따른 장단점이 이 ADPi 보고서에 담겼을 것으로 판단, 이 보고서의 공개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국토부는 지속적으로 보고서의 공개를 거부하다 지난 달 17일 재개된 제주 제2공항 사전타당성 재조사 용역 검토위원회 회의에서 국토부가 ADPi가 이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결국 국토부가 알려온 소식은 이 보고서가 폐기됐다는 내용이었다.
국토부는 1일 열린 검토위 회의에서 “그 자료는 결과보고서가 아닌 데다 보안상 문제 때문에 갖고 있지 않다”며 “반대위 측이 전달한 (ADPi 보고서) 관련 질문서에 대해선 용역 관계자가 보고서 내용을 복기해 설명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자리에서 ㈜유신 측은 “지난 2015년 3월 국토부에 ADPi 보고서를 제출한 뒤 폐기했다”고 밝혔다.
강영진 검토위 위원장은 이에 다시 한 번 국토부와 유신에서 보고서를 폐기한 것이 맞는지 확인한 후 “국토부는 보고서 폐기가 어떤 규정이나 지침에 의해 이뤄진 것인지 다음 회의 때까지 설명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제2공항 반대측 검토위원들은 정부에서 수행하는 사업과 관련된 용역 보고서를 폐기했다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