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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창]제주도치과의사회, 백혈병 고용석 원장 돕기 위해 ‘헌혈 및 증서 모으기’
이번 활동 계기로 치과의사회 차원에서 적십자사 후원 운동도

희귀병으로 투병 중인 동료 의사를 구하기 위해 치과의사들이 뭉쳤다. 기꺼이 한방울의 피라도 더 뽑아 동료를 살리겠다고 나선 것이다.

 

17일 오후 제주시 오라동 소재 제주도치과의사회 회관. 진료를 마친 치과 의사들이 속속 회관에 도착, 회관 마당에 세워진 헌혈 차량에 올랐다. 간단한 검사를 마치고, 설문을 작성한 의사들 일부는 헌혈 침대에 누웠다. 일부가 자격미달(?)로 그냥 내려와야만 했던 게 아쉬움이다.

 

그렇게 헌혈을 마친 의사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던 헌혈증을 모두 치과의사회 사무장에게 건넸다. 이렇게 모인 헌혈증서는 모두 50장. SM기공사들이 모은 헌혈증 30여장도 의사회에 건네졌다.

 

이들이 헌혈을 하고 증서를 모으는 것은 다름 아닌 희귀병에 걸린 동료 치과의사를 구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2일 제주시 노형동에서 치과의원을 운영하던 고용석(42) 원장에게 돌연 불행의 그늘이 드리워졌다. 몸이 자꾸 이상하단 감을 받던 그가 병원으로부터 받은 진단은 골수성 백혈병. 이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무균병동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처지다.

 

현재 골수 이식수술을 하기 위해 미성숙 백혈구를 없애는 항암치료를 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고 원장이 일란성 쌍둥이인데다 형제도 많은 편이라 골수이식수술에 적합한 사람을 찾기엔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하지만 1차 치료가 그리 녹녹한 것은 아니다.  항암치료 과정에서 급격히 감소된 혈소판 수치 때문에 출혈도 잦다. 혈소판 수혈을 계속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고 원장은 현재 혈소판 상실로 인해 1회 수혈 때마다 6팩의 혈액에서 혈소판만 추출해 수혈을 받고 있다.

 

 

상황을 전해들은 제주도치과의사회(회장 김종효)는 긴급하게 이사회를 열었다. 그리고 이들은 곧  ‘고 원장 구하기’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급한 것은 혈액. 혈액을 수혈하기 위해 고원장과 같은 혈액형인 A형 보유자들은 고 원장 앞으로 지정헌혈을 하기로 했다. 헌혈증서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각종 치과의사 행사 때마다 헌혈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치과관련 단체 등도 동참하고 있다. 제주도치과기공사회와 도치과위생사회도 나섰다. 제주관광대학 치위생과 및 치기공과 학생들도 함께하고 있다. 학생들은 다음달 3일 학교에서 헌혈운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치과 재료업체와 치과의사신용협동조합원들도 팔을 걷었다. 고 원장의 모교인 연세대 치과대학생회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대한치과의사회도 고 원장의 상황이 악화될 경우 전국적으로 치과의사들이 모두 나서  고 원장을 위한 헌혈운동 동참을 약속했다.

 

제주도치과의사회 부경돈 총무이사는 “치과의사들은 발암물질이 든 화학약품 등을 많이 다루기 때문에 백혈병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 보다 높다. 그런데 이 와중에 고 원장이 병에 걸렸다”며 “아쉽게도 회원들의 헌혈 의지는 높지만 발암성 약품을 만지는 일이 많아 시원하게 팔을 걷지 못하는 회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원들이 여러 방법으로 고 원장을 돕고 있어 반드시 회복될 것이라 믿는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부 이사는 “고 원장을 돕고자 하시는 분은 연세세브란스병원 고용석 원장 앞으로 지정 헌혈을 부탁한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제주도치과의사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본회 차원에서 적십자사 후원운동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료 구하기가 사회 공헌운동으로 변신, 제주치과의사회가 진일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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